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야 예비후보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연일 신경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철새’ 저격으로 촉발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신경전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은 이를 안 대표 ‘흠집내기’로 치부하며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16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철새 발언은) 국민적 동의를 얻을 수 없는 발언”이라며 “여당 중진 의원이다. 그러면 책임감 있게 비전을 가지고 국민들, 시민들에게 평가를 받을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본인이 직접 창당을 해왔지 무슨 당을 따라서 돌아다닌 이런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와 우 의원의 신경전은 지난 8일 이후로 계속되고 있다. 우 의원은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과의 정책 대담회에서 안 대표를 향해 “온갖 정당을 다 떠돌아다닌 철새 우두머리”라며 “이번 기회에 정치권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힐난했다. 국민의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연일 한계를 자신의 언어로 증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공수가 바뀐 것은 우 의원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롤모델’이라고 지칭하면서다. 안 대표는 전날(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범죄 피의자 시장이 자신의 롤모델이라는 정신 나간 후보를 즉각 사퇴시켜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것마저 하지 않는다면 여당의 자격도 없고 공당의 지위도 어울리지 않는 모리배 집단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자 우 의원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를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적어도 나는 이 당 저 당 옮겨 다니는 정치 행보를 보인 적은 없다”며 “국민들께서도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는 정치인들을 퇴출시켜야 한다는 내 주장에 동의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국민의당은 우 의원의 이같은 비난에 대해 ‘어깃장’이라고 비판하며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안 대표를 때리면서 자신을 드러내려는 속셈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여권 쪽에 드러난 여론조사를 보면 우열이 너무 뚜렷하다. 그래서 경선 흥행 요소가 전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후위에 머물고 있는 우 의원의 후보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이다.

앞서 국민의당은 안 대표에 대한 ‘철새 비판’ 당시에도 “박영선 후보와 격차만 커지니 속 타는 그 마음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오죽했으면 안 대표만 붙잡고 연일 어깃장을 놓으며 관심을 호소하겠는가”라고 비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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