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카카오가 대원미디어와 손을 잡았다. 북미·대만 등 글로벌 전역에서 보다 원활한 사업 전개를 위해 만화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인지도와 성과를 쌓는데 주력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대원미디어는 자회사 스토리작이 카카오의 일본법인 카카오재팬과 함께 일본에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웹툰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스토리작은 지난해 하반기 온라인 콘텐츠 비즈니스 강화를 위해 설립된 웹툰 제작사다.
현지 합작사 명칭은 ‘셰르파 스튜디오’로 전세계적으로 콘텐츠 공급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웹툰·웹소설 등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에 대한 중요성이 확대됨에 따라 양사가 공감대를 형성해 설립했다. 셰르파 스튜디오는 일본의 웹툰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재팬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주요무대로 사업 전개에 나설 계획이다.
양사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원미디어 자회사 ‘대원씨아이’는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페이지에 콘텐츠를 공급했고 대원씨아이의지분 80.2%는 대원미디어, 19.8%는 카카오페이지가 보유하며 상호 신뢰관계도 구축해왔다.
합작법인 설립도 양사가 장기간 구축해온 신뢰관계가 어느정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업계에서는 나온다. 그러면서 카카오가 목표로 제시한 일본 픽코마 매출 1조원 달성 시점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카카오페이지에 따르면 일본 만화 시장은 약 5조7,000억원 규모를 유지하고 있으며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보다 4~5배 큰 규모의 시장이다. 카카오는 이 일본 시장에서 지난해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기록해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픽코마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한 1,300억원을 돌파했고 웹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0.2% 증가한 5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기준 일본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0위권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두며 일본 만화 시장에서 웹툰 열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기준 픽코마의 웹툰 거래액은 1,500억원을 넘겼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한 카카오는 대원미디어와의 합작회사 설립 외에도 오는 3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합병까지 더해 원천 IP와 콘텐츠 제작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도 강하게 드러내온 만큼 대원미디어와의 합작회사를 시작으로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지난 9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카카오재팬의 픽코마는 글로벌 최대 만화시장인 일본시장에서 양대마켓 기준 1위 플랫폼으로 올라섰다”며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를 본격 확대할 카카오페이지는 연간 거래액 7,000억원 이상, 일본 픽코마는 1조원 이상의 거래액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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