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나경원 전 의원의 자녀 문제를 두고 공방이 펼쳐졌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부정 입학 의혹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야당은 교육부가 조 전 장관 감싸기에 나섰다며 맹폭을 퍼부었고, 여당은 나경원 전 의원 자녀의 성적 조작 의혹으로 맞불을 놨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16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조 전 장관 자녀 입시 부정 의혹을 꺼내 들었다. 조 전 장관의 딸은 최근 의사국시에 합격한 뒤 한 병원에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심 재판에서 부정 입학 혐의로 유죄를 받은 터라 논란이 거세졌다.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12월 정경심 교수 1심 재판 결과 조 전 장관 딸 조민은 모친 정경심과 공모하여 부산대 의전원 입학 부정의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 판명됐다”며 “그런데도 교육부의 조민 봐주기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성균관대 교수 자녀 치전원 입시비리 사건’을 비슷한 케이스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검토하겠다는 말씀만 계속해서 하고 있는데 검토하는 시늉만 하면서 국민 모두를 기만하고 있는 건 아닌가”며 “두 케이스가 똑같이 2019년에 불거진 사건인데 당사자에 대한 처분이 이렇게 상반되게 나오는 까닭이 무엇이겠나”라고 말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도 “입시 부정 비리로 유죄가 판결이 났다. 판결문에 조민이라는 이름이 7번 나온다”며 “적폐 청산을 하자는 문재인 정권이 이 입시 부정 비리를 저지른 유죄 판결 난 이 자녀에 대해 왜 조치를 취하지 않느냐”고 힐난했다.

이에 대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취해야 할 조치들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그 부분은 위원님들께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원칙과 법에 따라, 절차에 따라 할 거라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리겠다”고 말했다. 다만 법률 검토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조 전 장관의 아들 역시도 감사 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강욱 의원 1심 판결에서 조 전 장관 아들 인턴 확인서가 관련 있는 것으로 판결이 나왔다”며 “이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로 감사하실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재판 판결에 의해서 허위 인턴 확인서 유죄 판결이 나왔는데 이것을 확인 안 할 수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야당의 파상공세에 여당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즉각 나 전 의원 자녀 성적 문제를 거론하며 압박을 가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원래 말을 안 하려고 했다”면서 “나 전 의원 딸의 성신여대 성적이 거의 조작이다. 표에는 정정 결과라고 나와 있는데, 학칙상 이렇게 마음대로 성적을 고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뒤늦었지만, 성신여대 감사에서 졸업장 취소해야 하는 거 아닌가. 누가 봐도 봐준 게 뻔하지 않은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아직도 철 지난 조국 타령을 하는 집단이 있다”며 “언제까지 이런 시대착오적인 그리고 갈라파고스에 고립돼 있는 그런 집단의 이야기를 계속 들어야 하는지 불쾌하다”고 맹비난했다.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 역시 “제대로 정정 과정을 거친 것인지 의문”이라며 교육부의 역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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