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자신의 ‘박원순 계승’ 입장에 대해 비판이 일자 “피해자에게 상처가 된 것은 죄송스럽다”고 유감을 표하며 상황 수습에 나섰지만 야당에서는 정계 은퇴 목소리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자신의 ‘박원순 계승’ 입장에 대해 비판이 일자 “피해자에게 상처가 된 것은 죄송스럽다”고 유감을 표하며 상황 수습에 나섰지만, 야당에서는 정계 은퇴 목소리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박원순 계승’을 선언하며 ‘2차 가해’라는 논란이 일자 상황 수습에 나섰지만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

우 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꿈을 발전시키는 일, 제가 앞장서겠다”면서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우 의원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부인인 강난희 여사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무고함’을 주장하며 쓴 손 편지에 공개적으로 동조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우 의원은 지난 15일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박 시장의 혁신정책을 배워야겠다는 정도지, ‘이분의 인생 전체가 내 롤모델이다’ 이렇게 돼 있지는 않다”면서 사태 수습에 나섰다.

우 의원은 “피해자에게 상처가 된 것은 죄송스럽다”며 “유족인 강난희 여사가 손편지를 쓴 것을 보고, 세 번이나 박원순 시장을 당선시킨 사람인데 위로를 못 했다는 것이 죄송스러워서 위로의 글을 썼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우 의원의 이 같은 해명에도 야당에서는 정계 은퇴 촉구 목소리가 나오는 등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은 16일 성명을 내고 “박 전 시장을 롤모델로 삼든, 영원한 동지로 기억하든, 그를 계승하든, 그것은 우상호의 자유다. 하지만 서울시장 후보의 자리에서 입에 담을 말은 아니다”며 “당장 후보직을 사퇴하고 조용히 정계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이어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경선후보를 향해서도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방조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우상호 후보의 망언에 대해 즉시 명백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상호 의원의 해명에 대해 “잘못을 했으면 깔끔하게 사과하면 될 일이지, 어설픈 변명으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보려는 건 2차 거짓말이 된다”며 “당내 경선 겨냥해서 친문의 환심을 사기 위한 정치적 계산이었음을 솔직히 인정하고 지금이라도 깨끗이 사과와 용서를 구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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