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모바일산업협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앱 제작사들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앱마켓에 지불하는 수수료가 전체 지불 수수료의 91%에 달했다./ 사진=Getty images, 편집=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구글 등 글로벌 앱 마켓 기업들에게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에 국내 애플리케이션(App: 이하 ‘앱’) 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모바일산업협회(이하 MOIBA)는 16일 구글 등 글로벌 앱 마켓 사업자의 수수료 정책 변화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국내 모바일 앱 개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MOIBA에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바일 앱 시장의 매출액은 총 7조5,215억원이었다. 이 중 구글 앱 마켓을 통한 매출액은 5조47억원(66.5%), 애플 1조6,180억원(21.5%), 원스토어 8,825억원(11.7%)으로 추정된다.

앱 제작사들이 앱 마켓에 지불하는 수수료의 경우 총 1조6,3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글로벌 공룡 앱마켓’이라고 불리는 구글과 애플의 앱스토어에 지불한 수수료는 각각 1조529억원(64.3%), 애플 4,430억원(27%)으로 전체 지불액의 91% 이상을 차지했다. 토종 앱스토어인 ‘원스토어’에 지불한 수수료는 1,391억원으로 전체 지불액의 8%에 불과했다.

문제는 올해 앱 제작사들이 짊어지게 될 수수료 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구글이 구글 플레이를 통해 판매되는 앱은 반드시 구글 플레이의 결제 시스템을 사용해야 하는 ‘인앱결제 의무화’와 결제 금액에서 수수료 30%를 부과한다는 정책을 올해 4분기부터 실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모바일 앱 업계 관계자들은 “안그래도 해마다 구글 등 해외 앱마켓에 지불해야 할 수수료가 부담이 컸는데, 이번에 인앱결제가 강제되면서 부담이 더 커졌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MOIBA 측에서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앱마켓들의 수수료 정책 변화를 고려해 올해 4분기 국내 앱 제조사가 지불해야할 수수료를 산정한 결과, 비게임분야는 지난해 대비 최소 885억원에서 최대 1,568억원(30.8%~54.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게임과 비게임분야 모두를 도합한 총 수수료는 지난해 대비 최소 885억원, 최대 3,442억원 증가(8.4%~32.7%↑)할 것으로 예상됐다. 

구글의 앱마켓 정책변화로 수수료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 앱 제작기업들도 대응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다만 수수료 손해를 감수할 수 있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구글 정책을 그대로 따르는 입장으로, 상대적으로 수수료 인상 부담이 큰 중소기업은 새로운 판매 경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MOIBA의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경우 구글의 정책을 그대로 수용하겠다고 답한 기업은 57.1%에 달했다. 반면 구글 앱마켓 이외의 우회경로(웹 결제)를 모색한다고 답한 기업은 21.4%에 불과했다. 수수료 인상이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는 중소기업은 우회경로를 모색하겠다고 답한 기업은 42.1%, 그대로 수용하겠다고 답한 기업은 33.5%이었다.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 고진 회장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모바일 앱 마켓의 공정경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앱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계‧유관기관과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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