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외식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배달 수요가 급증했다. ‘집콕’ 생활에 갑갑함을 느끼면서 ‘집에서라도 맛있는 음식을 먹자’는 수요가 거세진 것.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외식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배달 수요가 급증했다. ‘집콕’ 생활에 갑갑함을 느끼면서 ‘집에서라도 맛있는 음식을 먹자’는 수요가 거세진 것. /뉴시스

시사위크=남빛하늘 기자  재택근무 중인 직장인 김모(28) 씨는 오전·오후 동안 마실 커피 2잔을 시작으로 점심·저녁 식사까지 하루 2~3번 배달앱(APP)을 이용한다. 그는 “코로나19로 배달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하게 됐다”며 “배달 없는 삶은 이제 생각도 못하겠다”고 말했다.

◇ 작년 ‘음식서비스’ 거래액 전년 대비 78.6% 증가… “거리두기 영향”

바야흐로 ‘배달 전성시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외식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배달 수요가 급증했다. ‘집콕’ 생활에 갑갑함을 느끼면서 ‘집에서라도 맛있는 음식을 먹자’는 수요가 거세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통계청이 이달 3일 발표한 ‘2020년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19.1% 증가한 161조1,234억원,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24.5% 증가한 108조6,883억원을 기록했다.

상품군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문화 및 레저서비스, 여행 및 교통서비스에서 각각 69.3%, 53.3% 줄었으나, 음식서비스, 음식료품에서 78.6%, 12.4%씩 늘었다. 통계청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배달음식, 간편조리식, 식재료 등 거래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달이 가능한 메뉴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 치킨, 피자, 족발 등에만 국한돼 있던 메뉴는 커피, 디저트, 파스타, 스테이크까지 확대됐다. 배달로만 식사부터 후식까지 해결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배달 비주류’였던 커피·베이커리업계가 ‘딜리버리 효과’를 톡톡히 봤다. 투썸플레이스의 올해 1월 배달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9배 이상 증가했다. 또 이디야커피가 2019년부터 지난 1년간 배달 서비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배달 주문건수는 전년 대비 평균 48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카페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됐던 작년 12월 매출액은 전월보다 57% 증가하며 배달 매출 최고치를 달성하기도 했다. 배달 서비스 메뉴는 음료와 디저트, 베이커리 상품이 함께 구성된 ‘꿀호떡 세트’와 같은 1인 세트가 강세를 보였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뚜레쥬르도 배달 수요가 급증한 지난해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 대비 70% 이상 신장했다. 또 배달 전용 브랜드 ‘빕스 얌 딜리버리’의 작년 12월~올해 1월까지 매출도 전년 동기간 대비 5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배달 원조’ 격인 치킨업계의 호황도 이어졌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4,476억원, 영업이익은 4% 증가한 41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전체 가맹점 매출도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했다.

한편 배달을 진행하고 있지 않던 곳은 새롭게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배달 가능한 매장을 늘리는 등 급증하는 배달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SPC그룹 계열사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은 최근 일부 매장에 심야 배달 및 픽업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재 배달 이용률이 높은 강남본점, 강북구청사거리점, 선릉역점 등 12개 매장에서 운영 중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서울 강남구에 배달전용 매장 2곳을 연 데 이어 마포구와 영등포구 소재 매장 3곳을 추가해 배달 가능 매장을 5곳으로 확대했다.

한편 업계에선 코로나19 확산 이후 언택트·이커머스 소비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배달시장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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