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e커머스 기업 쿠팡이 뉴욕 증시 입성을 선언함에 따라 경쟁사인 네이버와 카카오에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쿠팡이 증시 입성에 성공할 경우 시장 판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양사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뉴시스
국내 온라인 e커머스 기업 쿠팡이 뉴욕 증시 입성을 선언함에 따라 경쟁사인 네이버와 카카오에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쿠팡이 증시 입성에 성공할 경우 시장 판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양사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국내 온라인 e커머스 기업 쿠팡이 미국 상장 의지를 밝히자 올해 커머스 사업으로 고성장을 이룬 네이버와 카카오를 향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그러면서 올해도 이들이 고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구상해 전개해 나갈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 목표주가 일제히 반등… “시장 주도권 넘기지 않아야”

쿠팡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쿠팡이 만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국내 증시 시장 입성이 적잖이 까다로운 만큼 뉴욕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는 도입돼 있지 않는 차등의결권을 통해 강력한 경영권까지 확보한 쿠팡은 본격적으로 상장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차등의결권은 창업주나 경영자가 경영권을 잃을 걱정없이 안정적으로 기업을 운영하도록 하기 위한 제도다.

쿠팡의 미국 상장 소식에 함께 주목을 받은 곳은 네이버와 카카오다. 증권가는 쿠팡보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기업가치는 더욱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고 분석,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조정했다.

또한 이번 상장 소식으로 쿠팡의 시가총액 현재 최대 55조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증권가는 네이버의 경우 대표 서비스인 검색 기능과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 접근성, 플랫폼 영향력 등 다방면으로 고려할 때 쿠팡이 평가받은 몸값을 훨씬 웃돌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카카오는 거래액만 놓고 보면 네이버와 쿠팡에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 성장세를 볼 때 높은 기업가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양사 모두 커머스 사업이 주력사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매분기마다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올해 보다 낙관적인 기업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양사가 쿠팡의 상장 효과에 따른 이용자 이탈을 방어하고 입지를 사수하기 위한 전략을 구상하는데 무게를 실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쿠팡이 뉴욕 증시 시장 입성에 성공하면 현재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국내 커머스 시장 주도권이 완전히 쿠팡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쿠팡은 뉴욕 증시에 입성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데 주력하고 이를 국내외에서 사업을 확장하는데 적극 활용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쿠팡과 어깨를 견줄만한 외형을 갖췄다는 네이버도 쉽지 않았던 풀필먼트 확장은 물론 보다 체계화된 물류 시스템 구축, 가격 경쟁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네이버의 경우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검색 엔진과 자회사 네이버 파이낸셜과의 시너지 극대화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업계에서는 나온다. 특히 지난해 10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CJ그룹과 최대의 시너지를 내는 사업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국민메신저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커머스와 결제의 연계성을 강화하는데 무게를 실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선물하기’ 등 상품 종류를 보다 다양화하고 폭넓은 연령대의 이용자들의 유입을 끌어내는 것이 핵심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모두 쿠팡의 상장에 크게 견제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상장 후 국내 판도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사전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각 사마다 충성 이용자층은 있지만 아직 유입되지 않은 이용자, 쿠팡의 충성 이용자의 유입까지 노릴 수 있는 새로운 전략 구축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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