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주가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반등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숙원사업인 ‘완전민영화’를 위해 주가 회복이 절실한 가운데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어깨는 날로 무거워지고 있는 모양새다. 

◇ 1만원대 밑도는 주가… 더딘 회복세 속타는 우리금융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0.42% 내린 9,580원에 장을 마쳤다. 우리금융지주의 주가는 지난 1월 중순 1만원대를 잠깐 회복하는 가 싶더니, 최근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며 지지부진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들어 9,000원대 초중반선을 오가고 있다. 2019년 7월경에만 해도 1만4,000원대 선까지 올랐던 주가는 지난해부터 약세를 이어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은행업황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해 금융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전반적으로 위축세를 보였다. 

실제로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30.2% 감소한 1조3,000억원을 시현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를 대비한 충당금 적립과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 관련한 보상금 등 일회성 비용 인식 등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측은 작년 실적에 대해 “선제적 비용 적립으로 미래를 대비한 한 해였다”고 평가했지만, 타 경쟁 지주사들이 코로나19 악재에도 선방한 점과 비교하면 아쉬운 실적이었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역성장세를 보인 바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주가도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손태승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지난해 여러 차례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등 투심 살리기에 노력하고 있지만, 주가는 1만원대 회복에도 애를 먹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우리금융의 숙원인 ‘완전민영화’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작년 상반기 우리금융지주 완전 민영화를 위한 잔여 지분 매각 작업을 개시할 계획을 세웠지만 주가 부진이 지속되자 개시 시기를 미뤘다. 정부는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를 위해 2016년부터 우리금융의 보유 지분을 매각해왔다. 현재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보유한 잔여 지분은 17.25%다. 

정부는 해당 보유 지분을 2022년까지 매각할 방침을 세운 상태다. 이 같은 매각 작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기 위해선 주가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시장에선 주가가 최소한 1만3,000원대가 돼야 정부도 매각 작업을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수장인 손 회장의 어깨는 무거운 상황이다. 손 회장은 기업가치를 높이고 적극적인 주주가치제고책을 펼쳐 주가를 부양시켜야 하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다만 당장 공격적인 주주가치 제고책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배당의 경우, 금융당국은 최근 자제령을 내린 상태다. 최근 금융당국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은행권은 6월까지 한시적으로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의 비중)을 20% 이내로 유지도록 권고한 바 있다. 우리금융은 내달 배당 정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배당성향은 당국의 권고안에 맞춰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올해 들어 실적은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우리금융은 올해 순이자마진의 안정화, 자산 효과에 따른 순이자이익 증가, 수수료·유가증권 관련 손익 정상화에 따른 비이자이익 회복으로 뚜렷한 (실적) 증익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우리금융캐피탈(전 아주캐피탈)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비은행 부문을 강화한 상태다. 올해 우리금융이 지난해 부진을 설욕하며 얼어붙은 투심도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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