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아모레퍼시픽이 ‘디지털 대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용산구 소재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옥 전경과 서경배 회장 모습. /아모레퍼시픽그룹, 편집=남빛하늘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아모레퍼시픽이 ‘디지털 대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용산구 소재 아모레퍼시픽 사옥 전경과 서경배 회장 모습. /아모레퍼시픽, 편집=남빛하늘 기자

시사위크=남빛하늘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아모레퍼시픽이 ‘디지털 대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작년 영업익 70% 가량 감소… 디지털 대전환 작업 박차

18일 관련 업계와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5% 감소한 4조9,301억원, 영업이익은 69.8% 감소한 1,507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4,322억원, 1,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67%씩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23% 감소한 2조7,064억원을, 해외 사업 매출은 16% 감소한 1조7,45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LG생활건강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16년 연속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아모레퍼시픽의 위기는 더 실감난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7조8,445억원, 영업이익 1조2,2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1%, 3.8% 증가한 수치다.

이런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한 아모레퍼시픽의 발 빠른 움직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신속한 디지털 대전환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패션·게임업계 등 다양한 플랫폼과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달 4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신속한 디지털 대전환을 위해 국내외 메이저 플랫폼과의 유기적인 협업 관계를 더욱 강화해 현재 30% 수준인 디지털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먼저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25일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오프화이트(Off-White c/o Virgil Abloh™)와 협업해 한정판 제품 ‘PROTECTION BOX(프로텍션 박스)’를 출시, 드로우를 진행하며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공략에 나섰다.

게임업계와도 협업을 진행했다.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브랜드 한율은 모바일 농장경영 게임 ‘레알팜’과 함께 달빛유자 게임을 선보였다. 레알팜은 유저들이 농작물을 재배하면 실제 농산물을 배달해주는 게임이다. 이번 협업을 통해 인기 제품 ‘달빛유자 수면팩’을 포함한 달빛유자 라인의 스토리를 게임으로 풀어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코로나19 악재로 쓰라린 위기를 겪은 만큼, 공격적인 콜라보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또 이를 통해 올해 실적 상승을 이끌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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