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의 일원이 된 김봉진 의장과 부인 설보미 씨. /우아한형제들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의 일원이 된 김봉진 의장과 부인 설보미 씨. /우아한형제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배달앱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세계적 기부클럽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의 일원이 됐다.

‘더 기빙 플레지’는 2010년 8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환원을 약속하면서 시작된 자발적 기부운동이다. 김봉진 의장에 앞서 24개국 218명이 합류했으며, 여기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앨런 머스크 테슬라 CEO, 영화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 감독,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있다.

‘더 기빙 플레지’의 일원이 되려면 단순히 재산이 많고 기부를 약속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실사는 물론 기부 의지의 진정성에 대한 심층 인터뷰, 평판 조회 등 까다로운 자격 심사를 거쳐야 한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김봉진 의장은 지난해 10월 재산 사회환원에 대한 뜻을 굳히고 ‘더 기빙 플레지’에 참여하는 방법을 타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례가 없는 국내에서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기가 매우 어려웠다. 이에 김봉진 의장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에 도움을 요청했고, 글로벌 기부 연합체라 할 수 있는 세계공동모금회를 통해 본격적인 참여 절차에 돌입할 수 있었다.

김봉진 의장은 서약서를 통해 “대한민국 아주 작은 섬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는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형편에 어렵게 예술대학을 나온 제가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 밖에는 설명하기가 어렵다”며 “존 롤스의 말처럼 ‘최소 수혜자 최우선 배려의 원칙’에 따라 그 부를 나눌 때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봉진 의장은 앞서 2017년에도 100억원의 기부를 약속한 바 있으며, 지난해까지 이 같은 약속을 모두 실행에 옮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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