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세예스24그룹 오너 2세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가 취임 첫해 적자탈출에 실패했다. 적자 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큰 성적표다.

한세엠케이는 지난 17일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4% 감소한 2,202억원에 그쳤고, 1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됐다. 다만, 영업손실 규모는 2019년 238억원에서 다소 줄어들었다.

이번 실적은 오너 2세 김지원 대표의 취임 후 첫 성적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동녕 한세예스24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김지원 대표는 초고속 승진 코스를 밟은 끝에 지난해 12월 한세엠케이 대표이사로 등극했다. 2017년 상무 직함을 달고 한세엠케이로 자리를 옮겨 2019년 2월 전무로 승진하더니, 다시 1년도 되지 않아 대표이사에 오른 것이었다.

한세엠케이가 실적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었다는 측면에서 김지원 대표의 행보는 더욱 눈길을 끌었다. 대표이사 등극과 함께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이란 기대가 컸던 것이다. 하지만 김지원 대표는 취임 첫해 적자 탈출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한세엠케이의 지난해 실적 부진엔 코로나19 사태가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이 줄고 재택근무 등이 늘면서 의류소비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세엠케이 측은 “자산의 사용가치 평가로 손상차손 금액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실적 배경을 설명했다. 

물론 적자 규모가 줄어든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세엠케이의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 대비 25.1% 줄었다. 하지만 앞서 김지원 대표 취임에 발맞춰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며 ‘빅배스’라는 지적까지 받았던 것을 돌이켜보면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김지원 대표가 2년차인 올해는 한세엠케이의 흑자전환 및 실적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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