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무역이 배당 규모를 전년보다 43% 가량 확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영무역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배당 시즌이 도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여전히 견고한 실적을 내며 배당 확대에 나선 곳들이 적지 않은 모양새다. 코스피 상장사인 삼영무역도 지난해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배당 규모를 늘려 눈길을 끌고 있다.  

◇ 배당규모 전년보다 43% 확대… 지지부지한 주가 탄력 붙을까 
 
삼영무역은 기초화공약품과 자동차 부품, 안경렌즈 등의 판매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곳이다. 매출의 80% 이상은 기초화공약품과 자동차부품 부문에서 발생된다. 

지난해 삼영무역은 연결기준 매출 3,924억원, 영업이익 2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3.1% 늘고 영업이익은 14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보다 7.0% 늘어난 346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배경에 대해 “한국큐빅 종속기업 편입과 실적 개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삼영무역은 2019년 11월 관계기업이었던 한국큐빅을 종속기업으로 편입한 후, 연결 이익 규모가 큰 증가세를 보여 왔다.  

삼영무역은 준수한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 규모를 늘렸다. 삼영무역은 작년 회계연도에 대한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고 17일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88억1,405만원이다. 연결기준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중)은 25.4%다. 

이번 배당은 전년 대비 43% 가량 확대된 규모다. 삼영무역은 2019년 결산배당으로는 보통주 1주당 350원(배당 총액 62억2,183만원)을 집행한 바 있다. 시가배당률도 2019년 2.1%에서 2020년 3.5%로 증가세를 보였다.

삼영무역은 꾸준히 배당을 확대해오고 있는 곳 중 하나다. 2017년 보통주 1주당 275원을 배당한 뒤, 2018년 300원, 2019년 350원 순으로 점진적으로 늘려왔다. 특히 이번에는 증가폭이 43%에 달해 눈길을 끌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배당 매력을 바탕으로 주가에도 탄력을 붙을지 주목되고 있다. 삼영무역의 주가는 지난해 1월 10일 장중 한때 1만7,000원대까지 오른 뒤, 최근 1년간 지지부진한 양상을 이어왔다. 

올해 들어서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주가는 1만3,000원~1만4,000원 선을 오가며 큰 반등 포인트를 찾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 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선 주가 부양을 위해 회사 차원에서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책을 제시할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삼영무역이 배당 규모를 늘린 것도 이 같은 시장의 평가가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배당 확대만으로 저평가 기조에서 탈피할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추가적인 주주가치 제고책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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