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해 7월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목요대화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 최근 정세균 총리를 비롯한 여권 잠룡들이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 구상에 대해 비판을 가한 가운데 김경수 지사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해 7월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목요대화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 최근 정세균 총리를 비롯한 여권 잠룡들이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 구상에 대해 비판을 가한 가운데 김경수 지사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핵심 정책 구상인 ‘기본소득제’ 설파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김경수 경남지사가 이 지사 비판에 가세했다. 

김경수 지사는 지난 18일 시사인 인터뷰에서 “이 지사가 기승전 기본소득만 계속 주장하면 정책 논의를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포퓰리즘 공약을 쏟아붓는 것으로는 대선을 치르기 어렵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지사는 “기본소득론과 복지국가론이 논쟁을 거치며 공약을 정립해나가는 성숙한 과정이 가능할 것”이라며 “기본소득이 시급한 과제로 선택받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실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힘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 지사도 민주당과 함께 다음 정부를 담당하겠다면 토론의 여지를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문 적자’ 잠룡인 김경수 지사까지 이 지사의 기본소득 구상 비판 대열에 합류하면서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해 11월 댓글을 이용한 불법 여론조작 혐의와 관련해 2심에서도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김 지사가 사실상 대권 레이스에서 멀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최종심에서 기사회생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앞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 구상을 비판하며 견제구를 날린 바 있다. 여권 잠룡들이 일제히 이 지사에게 협공을 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정세균 총리는 19일에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지사가 계속해서 기본소득 구상을 설파하고 있는 것에 대해 “왜 쓸데없는 데다가 우리가 전력을 낭비하냐”며 “금년에 100조원의 국채를 발행한다. 지금은 재난지원금을 말할 때지, 기본소득을 이야기할 타이밍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무리 좋은 것도 때가 맞아야 한다. 경제를 어떻게 살릴지 얘기할 때지, 어떻게 나눠줄까 말할 타이밍인가”라며 “국민들이 이런 것을 하자고 적극 지지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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