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홀딩스가 3년 만에 기말배당을 실시하면서 안팎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솔그룹 홈페이지 캡처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솔홀딩스가 3년 만에 기말배당을 실시한다. 지난해 무상감자를 실시하며 배당가능여력을 늘린 한솔홀딩스는 최근 안팎의 예상대로 배당을 결정했다. 올해 배당을 기점으로 주주환원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칠지 주목된다. 아울러 오너일가의 지분율 변화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 한솔홀딩스, 주당 120원 배당… 추가 주주환원책 나올까 

한솔홀딩스는 한솔제지, 한솔페이퍼텍, 한솔홈데코 등을 거느리고 있는 한솔그룹의 지주사다. 한솔홀딩스는 지난 16일 작년 실적과 배당 정책을 공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솔홀딩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25억원으로 전년대비 15.8%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594으로 3.8% 늘고 당기순이익은 727억원으로 176.4% 증가했다. 

한솔홀딩스 측은 “종속회사 수익성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관계회사 실적 개선 및 중단영업처분이익 발생 등으로 순이익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솔홀딩스는 작년 결산배당으로 주당 120원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총 배당금은 50억4,103만원이며, 시가배당률은 3.3%다. 한솔홀딩스가 기말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3년만이다. 한솔홀딩스는 배당가능이익이 부족해 2019년과 2018년에는 배당을 집행하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 회사는 무상감자를 추진,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했다. 

한솔홀딩스의 이번 배당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이번 배당을 시작으로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이 추진될지 여부다. 시장에선 회사 차원의 자사주 매입 등 추가적인 주주환원정책이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 조동길 회장, 배당이익으로 지분 확대 노리나

통상 자사주 매입 소식은 주식 시장에 호재로 인식된다.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하면 유통 주식 물량이 감소돼 주주들의 보유 주식의 주당 가치가 올라가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오너인 조동길 회장이 배당수익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조 회장은 지난해 9월말 기준 한솔홀딩스의 주식 723만6,218주(지분율 17.23%)를 보유하고 있다. 2018년에는 보유 지분율이 8.93% 수준에 불과했지만 최근 2년간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조 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지배력 강화 차원에서 해석된다. 한솔홀딩스는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낮은 편이라, 지배구조가 다소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19년 주주총회에선 소액주주연합의 반대에 부딪쳐 무상감자 추진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현재 조 회장의 지분을 포함한 총 특수관계인 지분은 30.28% 가량이다.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높이고, 적대적 주주제안과 경영권 위협을 벗어나기 위해선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1 이상(33.34%)의 특수 관계인 지분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배당을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조 회장이 주식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 회장의 보유주식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할 시, 이번 배당으로 조 회장은 8억6,800여만원의 배당이익을 챙길 전망된다. 과연 조 회장의 지분 매입에 나설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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