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 참석하여 이낙연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 참석하여 이낙연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새해 첫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당정청 간 ‘원팀’임을 강조하며 “역대 가장 좋은 성과를 낸 당정청이라고 자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하며 여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를 보였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을 두고 불거진 당정 간 갈등을 봉합하려는 발언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 

◇ 당정청 ‘원팀’ 기조 유지 당부

새해들어 처음으로 문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해 9월 전당대회로 이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새로 선출된 뒤 청와대에서 간담회를 가진 가진 바 있다. 또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26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독대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는 국정 전반에 대해 폭넓은 논의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1시간 예정이었던 간담회는 오전 11시부터 시작돼 약 1시간 50분 동안 진행됐으며, 도시락을 겸한 오찬까지 가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늘어난 시간에서 보듯 진지한 간담회였고, 폭넓은 국정과제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당정청이 ‘원팀’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새해에도 주요 법안 처리, 한국형뉴딜 추진 등 문재인 정부의 과제를 원활히 처리해달라는 당부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지금처럼 잘 단합하고 당정청이 활발한 논의로 한마음을 만들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때가 없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역대 가장 좋은 성과를 낸 당정청이라고 자부해도 좋다” 등의 격려를 쏟아냈다.

또 문 대통령은 4차 재난지원금에 대해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피해가 광범위하고 깊어졌기 때문에 최대한 넓고 두텁게 지원되어야 할 것”이라며 “처음부터 당과 생각이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사각지대가 최소화되는 피해지원책이 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 ‘재정여건’ 발언, 당정청 갈등설 불식 의도?

다만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4차 재난지원금에 대해 발언하면서 ‘재정 여건’을 언급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재난지원금이 ‘넓고 두텁게 지원돼야 한다'면서도 “당에서도 한편으로는 재정의 여건을 감안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를 두고 문 대통령이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와 규모를 놓고 최근 당정이 갈등을 빚은 상황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의 발언을 살펴보면 재난지원금의 규모를 키우는 기조는 유지하지만, 재정 건전성을 우려하는 기획재정부의 목소리도 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여당이 추경 과정에서 지나치게 드라이브를 걸어 당정 간 갈등이 불거지지 않게 하라는 권고로 보인다. 

4차 재난지원금은 최근 당정 간 힘겨루기 끝에 선별지원으로 확정됐다. 그러나 그 규모를 두고 아직 갈등을 빚을 여지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번 재난지원금은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지급받을 수 있도록 하되 ‘재정 여건’을 고려하도록 양측 모두에게 당부한 셈이다.

아울러 당정 간 갈등을 빚을 때마다 여당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퇴론이 나왔는데, 더 이상 홍 부총리의 거취 문제를 제기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당정청의 화합과 성과’, ‘원팀’ 등을 강조한데는 당정청이 갈등을 빚고 있다는 우려를 잠재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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