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오후 전북 군산시 코로나19 백신접종용 최소잔여형(LDS) 백신주사기 생산 현장인 풍림파마텍을 방문해 일반 주사기와 LDS 백신주사기 비교 시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오후 전북 군산시 코로나19 백신접종용 최소잔여형(LDS) 백신주사기 생산 현장인 풍림파마텍을 방문해 일반 주사기와 LDS 백신주사기 비교 시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자가 문재인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서 유 전 의원을 향해 “문 대통령이 먼저 (백신을) 맞겠다면 국민 제쳐놓고 먼저 맞는다고 욕하고, 가만히 있으면 국민건강은 안중에도 없다고 욕하려는 비열한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이어 “백신을 충분히 확보했다는데도 백신을 못구했다고 난리를 칠 때는 언제고 이제 백신접종을 하겠다니 불안조장하며 난리치고 있는 것은 누구인가”라며 “WHO에서 공식적으로 코로나19라고 명명해도 우한폐렴이라고 우기다 총선에서 참패한 집단이 누구인가”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9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대통령이 먼저 맞아야 불신을 없앨 수 있다”며 “대통령의 1번 접종으로 그 동안 청와대발(發), 민주당발 가짜뉴스로 누적된 국민 불신을 덜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일부 의료진들이 접종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 불신은 문 대통령과 정권 실세들이 자초한 문제”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에 이은 2번 접종자로 보건복지부 장관, 식약처장, 질병관리청장을 지목했다.

이에 정 의원은 전날(21일) “국가원수가 실험대상인가? 이는 국가원수에 대한 조롱이자 모독”이라며 “국가원수는 건강과 일정이 국가기밀이고 보안사항”이라고 응수했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야권 후보들도 백신 1호 접종 공방에 가세했다. 국민의힘 오신환 예비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내가 대통령이면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며 “국민 불신을 불식시키기 위해 다른 나라 정상들처럼 국가 최고지도자가 앞장서라는 요구가 비상식적인가”라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도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AZ 1차 접종대상자는 아니지만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백신접종은 차질없이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AZ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라면, 그리고 정부가 허락한다면 정치인으로서,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먼저 AZ 백신을 맞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27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원, 입소자 및 종사자가 대상이다. 화이자 백신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우선 접종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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