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언급한 ‘국민 위로 지원금’ 발언을 놓고 야당에서 ‘매표 행위’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언급한 ‘국민 위로 지원금’ 발언을 놓고 야당에서 ‘매표 행위’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여야가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 위로 지원금’ 지급 발언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4월 재보궐선거를 겨냥한 ‘선심성 매표행위’라며 공격을 퍼붓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문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해 정쟁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적극 방어에 나섰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국민 위로 지원금’ 발언을 언급하며 “과연 대통령께서 국가재정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상당히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코로나 사태가 언제 종식될 것인지도 단정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과연 재정을 그런 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인지 한번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저는 대통령께서 ‘국민들에게 재난지원금을 주겠다’는 이런 선심성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도 보지 못했다”며 “한편에서는 국가의 부채 문제에 대해서 걱정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선심성인 정부 재정에 대한 낭비를 이야기하는 것이 과연 어디에 근거한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이날 회의에서 “재정에 대한 고민은 뒷전으로 치고 어떻게든 민심을 겨냥한 재정 살포책만 펼쳐서 지지율 고비와 차기 선거에 대처하겠다는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저급한 꼼수를 드러낸 것”이라며 “세금을 마치 주머니 쌈짓돈처럼 매표 선거용으로만 펑펑 쓸 것이 아니라 적재적소에 쓴다면 국민은 힘이 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오히려 4월 재보궐선거를 겨냥해 정부여당의 정책을 모두 ‘선거용’으로 폄하하며 ‘막장 정치’를 펼치고 있다고 맞대응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위로금은)정쟁의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또 포퓰리즘과 선거를 거론하며 정책의 순수성과 효과를 매도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공매도 재개 연기, 가덕도 신공항 추진, 재난지원금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부 정책을 선거용으로 그 의미를 폄하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에 묻고 싶다. 시급한 정책이라도 선거가 있다면 선거를 피해 미뤄야 하나”라며 “전국민 재난위로금을 매표 행위로 바라보는 야당의 시선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영대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 위로 지원금 검토 언급은 백신 접종을 앞두고 코로나 종식과 함께 평범한 일상의 회복을 앞당기기 위한 발언이라는 것을 국민의힘도 모르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조롱 섞인 유치한 비난으로 일관하는 것이야 말로 선거를 앞두고 펼치는 막장 정치는 아닌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국민 위로 지원금’ 지급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9일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와의 간담회 결과에 대해 “당에서 경기 진작용 지원금을 거론하자 대통령도 온 국민이 힘을 내자는 차원에서 국민을 위로하고 동시에 소비를 진작하는 취지의 지원금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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