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0일과 21일 양일간 온라인에서 개최한 '블리즈컨라인'을 통해 디아블로 리마스터작의 연내 출시를 예고했다. 지난 몇 년간 극복하지 못한 부진을 털어내겠다는 목표지만 기존 이용자들이 요구해온 '디아블로4', '오버워치2' 등에 대한 별다른 언급이 없어 올해는 현상을 유지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리자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0일과 21일 양일간 온라인에서 개최한 '블리즈컨라인'을 통해 디아블로 리마스터작의 연내 출시를 예고했다. 지난 몇 년간 극복하지 못한 부진을 털어내겠다는 목표지만 기존 이용자들이 요구해온 '디아블로4', '오버워치2' 등에 대한 별다른 언급이 없어 올해는 현상을 유지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리자드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가 올해 ‘디아블로2’ 리마스터작을 출시한다. 전세계 이용자들로부터 여전히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 디아블로 시리즈의 마지막 리마스터작인 만큼 적잖은 공을 들인 블리자드가 국내외 시장에서 재도약 발판 마련에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 마지막 리마스터 타이틀 될 듯… 디아블로4 또 연기?

블리자드는 지난 20일과 21일 양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연례 커뮤니티 게임 축제 ‘블리즈컨라인’을 개최, 그동안 많은 팬들이 궁금증을 가져왔던 디아블로2 리마스터작 출시 소식을 전했다.

블리자드는 연내 자사의 대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디아블로2의 리마스터 차기작 ‘디아블로2:레저렉션’을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디아블로2:레저렉션은 디아블로 특유의 암울한 스토리 라인과 스릴 넘치는 전리품 사냥, 핵 앤 슬래시 전투 등이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원작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그래픽 등 퀄리티 자체를 개선한 것이 두드러진다. 2D 스프라이트 기반의 디아블로2를 3D 그래픽으로 랜더링했고 동원 광적 효과, 애니메이션 및 주문 효과 등을 적용해 최대 4K 해상도로 선보일 예정이다. 원작의 감성을 원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최신 그래픽과 번갈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디아블로2:레저렉션은 윈도우 PC버전과 △엑스박스 시리즈X △엑스박스 시리즈S △엑스박스 원 △플레이스테이션5 △플레이스테이션4 △닌텐도 스위치 등 PC와 콘솔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블리자드는 올해 디아블로2:레저렉션 출시를 위해 현재 PC 테크니컬 알파 테스트 참가자 모집 소식을 전하며 디아블로2:레저렉션을 끝으로 새로운 리마스터 게임을 개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알렌 브랙 블리자드 사장은 20일 행사를 통해 “더 이상 리마스터 할 게임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의 발언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향후 디아블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신작 ‘디아블로4’를 포함해 블리자드의 다양한 히트 IP를 기반으로 하는 신작 출시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와 함께 디아블로4 출시의 추가 연기로 이용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예상하고 리마스터작을 통해 시간을 벌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블리자드가 올해 리마스터작을 통해 기존 이용자들의 이탈을 막고 충성 이용자들을 최대한 확보, 지난해 반등한 실적을 유지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실적 하락과 이에 따른 인원 감축 등 부정적 이슈를 극복하지 못했던 블리자드는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1% 증가한 27억3,400만달러(한화 약 3조347억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80억8,600만달러(한화 약 8조9,75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4.6% 올랐다. 

블리자드의 이번 실적은 코로나19로 캔디크러시사가 등 하이퍼캐주얼게임들이 많은 주목을 받았고 지난해 출시한 ‘콜 오브 듀티:블랙 옵스 콜드 워’ 등 인기 IP 신작들도 역할을 했다.

그러나 올해도 국내외 게임 산업에 코로나19 수혜가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적잖은 분위기다. 더구나 디아블로4와 ‘오버워치2’의 출시 계획이 부재해 신규 이용자들의 유입, 기존 이용자들의 복귀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칫하다 현재의 성장세가 주춤하거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도 업계에서는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아블로4를 기다리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은데 이번에도 별다른 언급이 없어 국내외 이용자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며 “디아블로 충성 이용자들을 최대한 확보하고 리마스터작은 현재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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