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김영삼도서관을 방문해 상도동계 인사들을 만났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김영삼도서관을 찾고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신을 되새겼다. 안 대표가 보수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 대표는 지난 23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구립 김영삼도서관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 김무성 전 의원 등 ‘상도동계’ 인사들이 함께했다. 

회동에 앞서 안 대표는 방명록에 “대도무문(大道無門‧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큰 도리나 정도에는 거칠 것이 없다) 정신과 유언으로 남기신 통합 화합 정신을 이어받아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겠다”고 적었다. 김 전 대통령이 살아생전 남긴 말들을 되새기며 그 정신을 이어받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그는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김 전 대통령님 하면 여러 가지 생각이 난다”며 “대도무문의 정신, 유언으로 남기신 통합과 화합의 정신, 그리고 민주주의와 개혁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의 보수 색채 강화를 위한 방문이란 평가도 나온다. 앞서 안 대표는 인명진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는가 하면, 퀴어축제를 두고는 ‘거부할 권리’를 언급하는 등 보수 외연 확장 행보를 보여 왔다.

이날 함께한 상도동계 인사들 역시 안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김현철 상임이사는 “안 대표께서 여러 가지 역할을 하고 계시는데 앞으로 야권이 잘 돼 우리 야권이 크게 성공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덕룡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의 정치를 굳이 진보와 보수로 나눠야 한다면 보수 정치인”이라며 “그동안 수구적인 세력이나 독재세력이 자기들이 보수라고 표현하다 보니 민주적 보수, 개혁적 보수가 제대로 보수 세력의 본류로 가지 못해 안타까운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새로운 정치로, 민주주의라는 정치 아래서 출마하는 정치라 생각한다”며 “김 전 대통령의 성과나 업적을 후대 정치인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애쓰는 우리 재단 입장에선 새롭게 재평가된다”고도 말했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김무성 전 의원과도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안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김 전 의원에게 알리는 등 이들간 여러 차례 접점이 있어왔다는 점에서 이날 대화 내용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회동을 마친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제 각오를 말씀드렸다”며 “지금 무너져 가는 민주주의에 대한 걱정들을 함께 말씀해주셨고 또 서울시장에 당선돼서 여러 가지 혁신적 시정을 펼치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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