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새 수장으로 맞이하게 되면서 경제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국내 4대그룹 총수 중 하나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수장으로 맞이하게 됐다. 경제단체로서의 위상과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상공회의소(이하 서울상의)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정기 의원총회를 열고 최태원 회장을 제24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관례상 서울상의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게 된다. 최 회장은 다음달 24일 대한상의 정기총회에서 회장 후보로 추천을 받은 뒤 대한상의 회장에 오르게 된다.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대한상의 회장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대한상의는 전국 회원사가 18만개에 달하는 국내 최대 경제단체다. 회원사는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으며, 중소·중견기업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대한상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국내 최대 경제단체로서 위상이 높아져왔다. 전경련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린 후, 삼성·현대차·LG·SK 등 4대 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하면서 경제계 대표 단체로서 위상이 예전만 못한 처지다. 반면, 대한상의는 현 정부 들어 국내 최대 경제단체로 급부상했다. 재계와 정부의 소통창구 역할을 해오며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입지를 강화했다. 

이번에 4대그룹 수장이 대한상의 수장에 오르게 된 만큼, 대한상의 역할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이 재계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며, 산업계에 어떤 변화를 이끌어나갈지도 주목되고 있다. 재계에선 최 회장이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는 경영에 집중해온 만큼, 산업계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확신시키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산업계를 목소리를 대변하는데 노력을 기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서울상의 회장으로 추대된 후 인사말을 통해 각오를 다졌다. 최 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이런 일을 맡은 데 대해 상당한 망설임과 여러 생각, 고초가 있었지만 나름 무거운 중책이라고 생각한다”며 “서울상의를 이끌어 나가며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과 함께 경영 환경과 대한민국의 앞날,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내달 대한상의 회장으로 공식적인 첫발을 내딛게 된다. 과연 경제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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