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휘트니 PW4000 계열 엔진, 과거 3차례 파손 및 화재 사고 이력
에어버스 A330, 별도 제작된 전용엔진 PW4000-100 계열 사용
에어버스, FAA 조사대상 제외… 국토부 “PW4000 계열이라고 모두 똑같지 않아”

/ 에어버스 홈페이지
플랫&휘트니사의 엔진을 사용하는 에어버스 A330. 해당 기재에 사용된 엔진은 최근 엔진 파손 및 화재 사고가 발생한 보잉777 기재에 사용된 엔진과 구조가 다르다. / 에어버스 홈페이지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운용 중이던 보잉777-200에 장착된 엔진이 비행 중 파손되는 사고가 최근 발생해 한·미·일 3개국의 항공당국이 특별점검에 나섰다. 이러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에 사고가 발생한 B777 기재에 장착된 플랫&휘트니(PW)사의 엔진에 대해 불신이 피어나는 가운데, 에어버스에도 비슷한 계열의 엔진이 장착된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사고가 발생한 B777에 장착된 엔진과 에어버스 항공기에 장착된 엔진은 구조가 달라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이번에 파손 및 화재가 발생한 플랫&휘트니의 엔진은 PW4077 제품으로, PW4000-112 계열 엔진이다. 보잉사의 B777-200/200ER/300 등 3개 기종에 장착되고 있다. PW4000-112 계열 엔진을 장착한 B777 기재의 엔진 파손 및 화재 사고는 앞서 2016년과 2018년, 2020년 등 총 세 차례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먼저 2016년 5월 27일 발생한 사고 기재는 일본 도쿄 하네다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대한항공 B777-300이다. 사고는 대한항공 B777-300이 활주로에서 엔진 출력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좌측 엔진이 폭발음과 함께 화염에 휩싸였다. 항공기의 속도가 이륙결심속도(V1)에 다다르지 않아 다행히 정지 후 화재를 진압 할 수 있었다.

해당 항공기에 장착된 엔진은 PW4098으로, PW4077보다 최대추력(lbf)을 높인 엔진이다. 당시 일본 운수성 교통안전위원회(JTSB) 측에 따르면 사고의 원인은 엔진이 제작될 당시 결함이 있는 엔진 부품이 사용됐으나 품질검사를 합격했고, 결국 사고가 발생하게 된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이어 2018년 사고는 최근 엔진 파손 사고가 발생한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에서 운용하던 B777-200에서 발생했다. 2018년 2월 13일 유나이티드항공 1175편은 샌프란시스코에서 호놀룰루로 향하는 도중 착륙 45분 전 엔진의 팬 블레이드가 고장을 일으켜 엔진 입구 부분과 뚜껑이 분리됐다. 미국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조사 결과 팬 블레이드 검사 시 주요 원인으로 팬 블레이드가 파손돼 있었으며, 이로 인해 블레이드가 정상 작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기재에 장착된 엔진은 이번에 발생한 사고와 동일한 PW4077-112 엔진이다.

/ 당시 탑승객 SNS 갈무리
2020년 12월 4일 비행 중 엔진 덮개가 파손된 일본항공 B777-200 기재. / 당시 탑승객 SNS 갈무리

2020년 12월 4일, 일본항공 JL-904편 B777-200 기재는 오키나와 나하공항을 이륙해 도쿄 하네다공항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륙한지 약 20분 후 좌측 엔진에서 강한 충격음과 함께 엔진 덮개가 손상돼 나하공항으로 회항했다. 이 항공기에도 PW4000-112 계열 엔진인 PW4074이 장착됐다.

플랫&휘트니에서 제작한 엔진에서 비슷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플랫&휘트니에서 제작하는 PW4000 계열 엔진은 에어버스 A330·A300-600·A310 항공기에도 장착된다.

에어버스 A330에 장착되는 플랫&휘트니 엔진은 PW4000-100(PW4164·4168·4170)이다. 해당 엔진은 에어버스 A330만을 위해 팬의 지름을 확대시켜 출력을 향상시킨 라인업이다.

또 에어버스 A310-300은 PW4152와 PW4156 형태의 엔진을 사용하며, A300-600 기재에는 PW4158 엔진이 장착된다. 두 기재에 장착되는 엔진은 PW4000-94 계열이다.

에어버스 측은 “PW4000의 경우 여러가지의 버전을 가지고 있다”며 “에어버스 상용기(A330, A300-600, A310)가 사용 중인 버전은 최근 사건과 관련된 버전과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FAA의 특별 조사 대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서도 비슷한 답변을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PW4000 계열 엔진이라고 하더라도 모두 똑같지 않고 소재나 모양, 출력 등이 다를 수 있다”며 “FAA이나 NTSB에서도 B777 기재에 대해서만 특별점검을 실시하는 것으로 결정해 에어버스 기재에 대해서까지 검사가 이뤄질지는 현 단계에서는 알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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