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 화재 논란에 휩싸였다. /뉴시스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 화재 논란에 휩싸였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해 야심차게 분사하고, 최근엔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에서 승기를 잡은 LG에너지솔루션(舊 LG화학 배터리사업부문)이 잇단 전기차 화재사고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앞서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 파문으로 홍역을 치른 데 이어 또 다시 긴장감이 고조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4일, 잇따랐던 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차 화재사고와 관련해 “배터리에서 셀 제조불량(음극탭 접힘)에 따른 화재 발생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코나 전기차와 아이오닉 전기차, 전기버스 일렉트릭 등 총 2만6,699대에 대해 배터리를 교체하는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 해외를 포함하면 배터리 교체 리콜 규모는 8만2,000여대에 달한다.

해당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남경공장에서 초기(2017년 9월~2019년 7월)에 생산한 것 중 일부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국토교통부 발표 이후 “배터리 셀 불량은 화재의 직접 원인으로 보기 어렵고, 양산 초기 문제는 이미 개선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현대차와의 리콜 비용 분담 및 안전성 논란을 마주하게 됐다. 이번 리콜에 따른 비용은 약 1조원으로 추산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 소속이던 시절에도 잇단 ESS 화재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번 사태는 ESS때 못지않게 여파가 상당할 전망이다. 당장 적잖은 비용 부담을 떠안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점 또한 중차대하다. 전기차 시대가 본격 개막한 시점에 불거진 배터리 안전성 논란은 향후 시장 입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더욱이 지난해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상장을 추진 중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차지하는 위상은 여전히 공고하지만, 계속되는 화재사고 관련 논란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각광받는 미래 못지않게 우려와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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