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국내 첫 자연친화형 백화점 ‘더현대 서울’을 선보였다. 사진은 더현대 서울 전경. /사진=남빛하늘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국내 첫 자연친화형 백화점 ‘더현대 서울’을 선보였다. 사진은 더현대 서울 전경. /사진=남빛하늘 기자

시사위크|여의도=남빛하늘 기자  금융, 정치, 기업. 통상 ‘여의도’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이랬던 여의도가 가족과 나들이 가기 좋은 ‘힐링 플레이스’, 젊은이들이 찾는 ‘힙 플레이스’, 국내외 먹거리가 집약된 ‘맛집 플레이스’로 거듭날 전망이다. ‘삼박자’를 고루 갖춘 이곳은 현대백화점그룹이 선보인 ‘더현대 서울’이다.

3,300㎡(1,000평) 규모 ‘사운즈 포레스트’의 천연 잔디에는 30여그루의 나무와 다양한 꽃들이 ‘초록초록’한 느낌을 뿜어 냈다. 사진은 사운즈 포레스트 모습. /사진=남빛하늘 기자
3,300㎡(1,000평) 규모 ‘사운즈 포레스트’의 천연 잔디에는 30여그루의 나무와 다양한 꽃들이 ‘초록초록’한 느낌을 뿜어냈다. 사진은 사운즈 포레스트 모습. /사진=남빛하늘 기자

◇ ‘초록초록’ 힐링 공간… “모든 층서 자연 채광 받도록 설계”

25일 프리오픈 기간 중 찾은 더현대 서울은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로, 영업 면적만 8만9,100㎡(2만7,000평)에 달한다. 이는 서울지역 백화점 중 가장 큰 규모다. 층별로는 지하 7층~지하 3층은 주차장, 지하 2층~지상 6층은 영업 공간, 지상 6층~8층은 사무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더현대 서울은 현대백화점그룹이 도심 속 자연주의를 콘셉트로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개념을 적용한 국내 첫 자연친화형 백화점인 만큼, 매장 면적을 줄이는 대신 고객들이 편히 휴식하고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늘렸다.

지상 1층에는 12m 높이의 인공 폭포가 조성된 ‘워터폴 가든(740㎡, 224평)’이 있다. 워터폴 가든 모습. /사진=남빛하늘 기자
지상 1층에는 12m 높이의 인공폭포가 조성된 ‘워터폴 가든(740㎡, 224평)’이 있다. 워터폴 가든 모습. /사진=남빛하늘 기자

지상 1층에는 12m 높이의 인공 폭포가 조성된 ‘워터폴 가든(740㎡, 224평)’이 있으며, 5층을 비롯한 매장 곳곳에는 총 1만1,240㎡(3,400평) 규모의 실내 조경 공간이 조성됐다. 워터폴 가든 주변으로 앉아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 편리해 보였다.

이 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지상 5층 ‘사운즈 포레스트(Sounds Forest)’다. 3,300㎡(1,000평) 규모 사운즈 포레스트의 천연 잔디에는 30여그루의 나무와 다양한 꽃들이 ‘초록초록’한 느낌을 뿜어 냈다. 이 공간에서 만난 한 시민은 “외국 공원에 산책을 나온 느낌”이라며 “주말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 오기 딱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백화점엔 창문이 없다’는 공식도 깼다. 모든 층에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것. 통상 백화점은 고객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쇼핑을 즐기게 하려는 목적으로 창문을 두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이곳의 천장은 모두 유리로 제작됐으며, 채광을 위해 천장부터 1층까지 건물 전체를 오픈 시키는 ‘보이드(Void) 기법’을 도입했다.

특히 지상 1층~5층의 동선을 타원형 순환 구조로 설계해 백화점 내부를 둘러보는 내내 ‘답답하지 않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매장을 걷는 동선 너비를 최대 8m로 넓혀, 3~4명이 동시에 걸어도 사람간 부딪히는 일도 없었다. 현대백화점 측은 “이는 유모차 8대가 동시에 움질일 수 있는 크기로, 다른 백화점 점포들에 비해 2~3배 가량 넓다”고 설명했다.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에는 평소 백화점에서 보기 어려웠던 7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었다. 사진은 실제 H&M그룹 프리미엄 라인 ‘아르켓(ARKET)’(위)과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 ‘BGZT(번개장터)랩’의 모습. /사진=남빛하늘 기자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에는 평소 백화점에서 보기 어려웠던 7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었다. 사진은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 ‘BGZT(번개장터)랩’(와)과 H&M그룹 프리미엄 라인 ‘아르켓(ARKET)’의 모습. /사진=남빛하늘 기자

◇ ‘힙’한 건 못참지… MZ세대 겨냥 ‘맛집’ ‘핫플’ 눈길

더현대 서울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5~6층을 둘러보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위한 공간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Creative Ground)’가 마련돼 있는 지하 2층으로 내려갔다. 통상 MZ세대는 힙한 공간을 방문해 사진을 찍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하는 것을 즐기는데, 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에는 평소 백화점에서 보기 어려웠던 7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었다.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에서 만난 20대 남성들은 “편집 매장도 많고 오프라인 매장으로 잘 볼 수 없었던 곳들이 많이 들어와 있는 것 같다”면서 “백화점 같지 않아서 좋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H&M그룹 프리미엄 라인 ‘아르켓(ARKET)’의 아시아 첫 매장을 비롯해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 ‘BGZT(번개장터)랩’, 명품 시계 리셀숍 ‘용정콜렉션’, 서울 성수동의 문구 전문매장 ‘포인트오브뷰’ 등이 있으며, 젊은 세대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나이키가 입점해 있다. 300평이 넘는 나이키 매장에서는 농구화 등을 포함한 전 라인 상품을 모두 만나 볼 수 있다.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에서 한 층 올라가니 입이 ‘떡’ 벌어졌다. 지하 1층에는 축구장(7,140㎡) 2개를 합친 것보다 큰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Tasty Seoul, 1만 4,820㎡, 4,483평)’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곳에 입점한 F&B 브랜드 수는 총 90여개로, 서울 유명 맛집인 몽탄·뜨락·금돼지식당이 손잡고 한국식 BBQ(바비큐) 메뉴를 선보이는 ‘수티’를 비롯해 미국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 일본식 돈까스 전문점 ‘긴자 바이린’ 등이 들어섰다.

서울 유명 맛집도 경험해 볼 수 있다. 55년 전통의 광장시장 맛집 ‘박가네 빈대떡’, 면요리 전문점 ‘정육면체’, 영등포 LA갈비 맛집 ‘청기와타운’, 족발 튀김으로 유명한 문래동 맛집 ‘그믐족발’ 등이 대표적이다. 단팥빵과 모나카로 유명한 ‘태극당’, 영국식 스콘이 대표 메뉴인 ‘카페 레이어드’, 에그타르트 맛집 ‘통인스윗’, 수제 양갱 전문점 ‘금옥당’ 유명 디저트 전문점도 있다.

지하 1층에는 기존 백화점 푸드코트와 달리, 매장 한 가운데 푸드트럭 8대가 들어서 있는 신개념 푸드코트 ‘푸드트럭 피아자’를 선보였다. 사진은 푸드트럭 피아자 모습. /사진=남빛하늘 기자
지하 1층에는 기존 백화점 푸드코트와 달리, 매장 한 가운데 푸드트럭 8대가 들어서 있는 신개념 푸드코트 ‘푸드트럭 피아자’를 선보였다. 사진은 푸드트럭 피아자 모습. /사진=남빛하늘 기자

이밖에 기존 백화점 푸드코트와 달리, 매장 한 가운데 푸드트럭 8대가 들어서 있는 신개념 푸드코트 ‘푸드트럭 피아자’도 선보였다. ‘여의도 밤도깨비시장’에 푸드트럭을 모티브 한 것이라는 게 현대백화점 측 설명이다.

1층에는 구찌·프라다·보테가베네타·버버리·발렌시아가 등 30여개 해외패션·명품 브랜드 매장과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 30여곳이 들어서 있다. 아직 ‘명품 3대장(샤넬·루이비통·에르메스)’은 입점해 있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이와 관련, 현대백화점 측은 “현재 루이비통 등 다수의 유명 명품 브랜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층은 해외 컨템포러리 의류 매장과 명품 슈즈 전문관이, 3층에는 여성·남성패션 브랜드와 구두·잡화 큐레이션 전문관 등이 위치한다. 층별로 여성, 남성패션을 나눠 배치하는 기존 백화점과 달리, 한 층에서 남녀가 함께 쇼핑할 수 있다는 게 큰 차이점이다. 4층에는 가구와 침구 등 리빙 브랜드와 아웃도어·골프 매장이, 5층에는 사운즈 포레스트를 중심으로 유아동 브랜드 매장이 들어서며, 백화점 최대 규모의 가전 매장 ‘삼성·LG 메가 스토어(각 약 660㎡, 300평)’도 입점해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쇼핑이 떠오른다 하지만, 우리에겐 아직까지 주말에 놀러 갈 오프라인 백화점이 있어야 한다. 더현대 서울은 소비자들의 이런 니즈(Needs)를 채워줄 수 있는 ‘미래형 백화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말, 가족과 연인과 함께 힐링 공간 더현대 서울에 가보는 건 어떨까. 물론 마스크와 손 소독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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