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부산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에 참석,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를 선상 시찰하며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으로 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부산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에 참석,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를 선상 시찰하며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을 방문한 것을 두고 야당에서 “관권선거”라는 비판과 함께 탄핵 사유라는 주장까지 제기되자 적극 방어에 나섰다.

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부산 방문은 정책 일정이며 재보선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라고 반박을 가했다. 야당이 선거 과잉으로 문 대통령을 재보선에 끌어들이고 있다는 비판도 가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보선에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것은 야당의 선거 과잉이고 국민을 모독하는 자충수”라며 “음모론적 시각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면 북풍 한파도, 따뜻한 날씨도 모두 선거용이 된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국가균형발전을 촉진할 동남권 메가시티 전략 보고회에 참석하는 것이 뭐가 잘못됐느냐”고 따져 물었다.

신영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부터 코로나19 위기극복과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한국판 뉴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부산 방문은 그 열한 번 째 현장 일정이며, 지역균형 뉴딜정책을 점검하기 위한 정책 일정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으로 이번 선거와는 전혀 무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일정을 공개한 것, ‘탄핵’ 운운에 막말을 자행한 것, 부산의 발전을 위한 정책을 ‘선거용 공약’으로 치부한 것 등에 즉각 사과하라”며 “아울러 가덕도 신공항과 동남권 메가시티 추진 등의 부산‧울산‧경남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에 대해 소모적인 정치 공세도 중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이 대통령의 부산행을 흠집내고 발목잡고 있다”며 “선거개입 운운하며 탄핵 사유까지 들먹인다. 말 그대로 어처구니 없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선거가 있으면, 대통령은 아무 것도 해서는 안 된다. 선거가 있으면, 국정운영도 중단되나”라며 “선거가 없을 때만 정부가 일을 해야 하나”라고 따져 물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5일 부산을 방문해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보고’ 행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어업지도선에 올라 가덕도 신공항 예정 부지도 둘러봤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선거 질서를 훼손하는 대통령의 노골적 선거 개입은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라며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국회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힘을 실어주겠다는 모양새”라며 “이명박 정부 4대강과 닮은 꼴인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에 대통령까지 나서서 쐐기를 박겠다는 것은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부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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