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보일러 아산공장에서 대규모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나타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귀뚜라미보일러 아산공장에서 대규모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나타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귀뚜라미보일러가 코로나19로 극심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충남 아산공장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가 지난 25일 기준 186명에 달하며 파문이 계속되는 중이다. 특히 허술한 방역지침 준수상태가 드러나고 전수조사 중 제품반출을 단행하며 더욱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생산중단 등 실질적인 여파는 물론, 기업과 제품의 이미지 및 신뢰에도 중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관련 확진자 186명… 행정명령 받아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귀뚜라미보일러 아산공장에서는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해 거센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처음으로 확인된 확진자는 이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600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면서 현재까지 공장 내부에서만 1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가족 및 지인 등 관련 확진자는 총 186명에 달한다. 특히 공장직원들이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가족 등과 접촉하면서 천안·아산 등 지역 내 확산은 물론 타 지역 확산으로까지 이어진 상황이다.

앞서도 여러 기업들의 사업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전파가 이어진 바 있다. 하지만 귀뚜라미보일러에서의 집단감염 및 추가 확산은 단일 사업장 기준으로 최대 수준이다. 귀뚜라미보일러보다 규모가 큰 조선소 등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고 전수조사가 이뤄졌지만 이정도 규모의 확산세가 나타난 적은 없었다.

확진자가 쏟아진 이후 방역당국은 귀뚜라미보일러 아산공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직원들이 자주 사용하는 16개 시설 중 6개 시설(직원 탈의실 소파, 자판기 버튼, 회의실 탁자 등)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온풍기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집단감염의 핵심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다.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귀뚜라미보일러 아산공장은 컨테이너 형태의 건물로 환기가 원활하지 않았다. 밀폐된 공간 안에 밀집한 직원들이 밀접접촉을 이어가면서 사태가 일파만파 번진 것이다. 특히 제법 큰 규모의 사업장임에도 불구하고 방역수칙이 세심하게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관할 지자체인 아산시청 측 관계자는 “귀뚜라미보일러 아산공장에서 일부 방역에 소홀한 부분 등이 확인돼 행정명령을 내렸다”며 “이미 발생한 집단감염에 대해선 제재조치를 취하기 어렵지만, 향후 또 다시 방역 소홀이 드러날 경우 제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로써 귀뚜라미보일러는 여러모로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당장 아산공장의 가동중단으로 생산차질이 빚어진 상태다. 무엇보다 귀뚜라미보일러 기업 및 제품의 이미지와 신뢰 역시 직격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아산공장에서 전수조사가 한창이던 시점에 완제품 반출작업을 지속해 뒷말을 낳기도 했다. 이를 두고 집단감염 뒷수습과 추가 확산 차단, 그리고 소비자 불안 해소가 중요한 때에 영업활동을 먼저 챙겼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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