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개발직군과 비개발직군의 연봉 인상 소식과 함께 모바일 신작 출시 소식도 함께 전했다. 자사의 대표 지식재산권(IP) 배틀그라운드를 기반으로 하는 배틀로얄 장르의 모바일 신작 '배틀그라운드:뉴 스테이트'는 연내 출시 예정이다. /크래프톤
크래프톤이 개발직군과 비개발직군의 연봉 인상 소식과 함께 모바일 신작 출시 소식도 함께 전했다. 자사의 대표 지식재산권(IP) 배틀그라운드를 기반으로 하는 배틀로얄 장르의 모바일 신작 '배틀그라운드:뉴 스테이트'는 연내 출시 예정이다. /크래프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크래프톤이 신작 출시 소식, 조직 개편, 연봉 인상 등 올해 초부터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 게임 시장 대응과 동시에 성공적인 상장까지 견인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개발 직군 연봉 2,000만원 인상… 인력이탈 막는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사내 소통 프로그램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를 통해 “올해 내실을 갖추는 해를 만들기 위해 프로젝트 중심 조직 운영 방침에서 ‘인재 중심’으로 변경하고 연봉 인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 개발직군과 비개발직군의 연봉은 각각 2,000만원과 1,500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신입 대졸 초임의 경우 각각 6,000만원과 5,000만원을 책정하기로 했다. 이는 업계 최상위 수준의 기본급이다.

게임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와 시니어 프로듀서들이 직접 참여하는 ‘PD 양성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PC로서의 자질을 갖춘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게임 제작에 대한 이해 향상 △게임 제작 및 관리 △크리에이티브와 시장의 연결 등 다양한 능력을 갖춘 인재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 프로그램은 김 대표가 최고개발자(CPO)로서 직접 지휘한다.

줄곧 지적을 받았던 신작 라인업과 신사업 확장에도 적극 나선다. 먼저 올해 첫 신작으로 자사의 대표 지식재산권(IP)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신작 ‘배틀그라운드:뉴 스테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배틀그라운드 IP를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중국 게임사 텐센트가 개발해 서비스 중이지만 배틀그라운드:뉴 스테이트는 크래프톤이 직접 개발하고 서비스할 예정이다.

배틀그라운드:뉴 스테이트는 펍지 스튜디오가 지난 2017년 출시해 PC와 콘솔 누적 판매수 7,000만장을 기록한 배틀그라운드를 기반으로 개발한 모바일 신작이다. 정교하고 현실감 있는 건플레이, 다양한 생존 전략 등을 모바일 환경에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총기 커스터마이징 기능은 부품 장착을 넘어 더 개성있는 총기 개조를 가능하게 했다. 커스터마이즈 키트를 획득하는 것만으로 발사 모드 추가, 성능 개선, 로켓런처 장착 등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뉴 스테이트의 첫 번째 전장은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을 바탕으로 구현한 오픈 월드 맵 ‘트로이’다. 2051년 근미래 시대적 배경을 담은 것이 특징으로 향후 각각의 특색과 개성이 돋보이는 랜드마크, 인터랙티브 오브젝트 등을 다양하게 배치해 보다 전략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기존 모바일 게임의 한계를 뛰어넘은 게임성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 만큼 크로스 플레이는 별도로 지원하지 않는다. 펍지 관계자는 “아직 알파 테스트를 거쳐야 하고 남은 단계들이 있어 올해 상반기 출시는 어렵고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의 광폭 행보에 업계선 상장을 앞두고 빠르게 움직이는 국내 게임 시장에 대응하고 성공적인 상장을 견인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부터 목표로 제시해온 ‘IP 명가’로서의 입지를 사수하기 위해 개발력을 집중하고 다양한 신작 출시를 계획 중이다. 지난해 서비스 중단 논란이 일었던 인도 게임 시장을 겨냥한 배틀그라운드 타이틀도 별도로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넥슨을 비롯한 넷마블, 컴투스, 게임빌 등 게임사들이 일제히 연봉 인상을 발표, 그동안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개발자 모집에 적극 나서면서 기존 게임사들의 전문 인력 이탈과 이동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크래프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기존 개발 인력들이 이탈하기 시작하면 당초 예정된 신작들의 출시 지연되기 시작하고 상장을 목표로 세워둔 수치에 미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상장을 앞두고 있음에도 배틀그라운드 IP를 기반으로 하는 타이틀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흥행작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출시 소식을 알린 인도 게임 시장을 겨냥해 개발 중인 배틀그라운드 타이틀, 글로벌 출시를 준비 중인 배틀그라운드:뉴 스테이트 등 신작 출시 시점도 불투명하다. 이러한 상황에 인력 이탈에 대한 우려가 더욱 크게 작용, 연봉 인상과 함께 신작 출시 소식까지 함께 알린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이 올해 상장을 위해 여러번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몸집을 키우던 찰나에 올해 초 업계의 연봉 인상 소식은 악재가 됐을 것”이라며 “최대한 인력 유출을 방어하고 당초 계획대로 움직이기 위한 연봉 인상, 조직 개편, 신작 출시 소식은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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