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의 사퇴로 국회에 입성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야권이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의 사퇴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할 것으로 알려지자 야권이 거세게 반발했다. 

김 의원은 지난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 간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배수진을 친 것이다.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 4번이었던 김 전 대변인이 자연스럽게 뒤를 잇게 됐다. 

당장 국민의힘은 김 전 대변인의 국회 입성이 ‘문재인 정권의 단면’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이 정권의 위선과 이중성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인물이 마치 순번처럼 의원 뱃지를 다는 모습에 그저 한탄할 따름”이라고 비난했다.

무엇보다 김 전 대변인의 과거 ‘부동산 투기 의혹’을 집중 겨냥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 2018년 7월 서울 동작구 흑석동 상가건물을 25억 7,000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동산 투기 의혹 및 특혜 대출 논란이 불거졌다. 부동산 안정화를 추진하고 있는 정부의 기조와도 어긋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결국 그는 지난 2019년 3월 청와대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나경원 전 의원은 “무려 청와대 대변인이란 자리에 있으면서 기막힌 투기 의혹에 휘말려 ‘흑석 선생’이라는 별명까지 가진 분이 입법 권력마저 손에 쥐게 됐다”며 “일반 국민은 상상도 못 할 부동산 투자로 좌절감을 안겨주고, 그 후 보여준 염치없는 행동으로 분노마저 안겨준 자가 승승장구하는 시대. 이것이 바로 문재인 정권이 연 어두운 시대의 단면”이라고 힐난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아무리 법에 따른 의원직 승계라지만 허위인턴증명서를 발급해 1심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은 최강욱 의원에 이어 부동산 투기로 얼룩진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까지 국회의원직을 달게 됐다”며 “그저 정권에 충성하면 아무리 불법을 저질러도 아무리 투기를 해도 국회의원이 되는 세상”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열린민주당은 그동안 입법부 본연의 역할을 망각한 채 때마다 정권옹호에 열을 올린 통법부 선봉장 역할을 해왔다”며 “그런 열린민주당에 또다시 대통령의 측근을 자처하는 무자격 의원이 한 명 추가됐으니 앞으로의 폭주는 불 보듯 뻔하다”고 비난했다.

반면, 열린민주당은 개혁 임무 완수를 위한 적임자라며 김 전 대변인을 치켜세웠다. 김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열린민주당의 역할이 (언론개혁법안 등) 개혁 과제를 완수하는 거니까 그런 부분에서 큰 역할을 하실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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