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 경선 마지막 날인 3일,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막판 표심 잡기에 힘을 쏟았다. 특히 중도 확장성을 두고서는 서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최종 후보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마지막 표심 끌어모으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100% 시민 경선’으로 치러지는 만큼 ‘중도층 공략’을 위해 첨예한 신경전도 벌이고 있다.

3일 이들은 자신이 야권 서울시장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승리를 확신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위기의 서울을 극복하기 위해서 4선 정치인의 힘이 서울을 위기에서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시정 경험’에서 자신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빨리 업무에 착수할 수 있다는 면에서 상대적인 우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더욱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 이후에 시너지 효과를 폭발적으로 낼 후보를 따지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그간 오 전 시장은 중도 확장성을 앞세우며 차별화 전략을 취해왔다. 그는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결국, 이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안철수 후보와의 진정 어린 단일화, 그리고 본선에서 두터운 중도층의 표를 끌어올 수 있는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나 전 의원을 향해서는 ‘강성 보수’ 이미지를 부각해 왔다.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 시절 원내대표를 맡으며 보여 왔던 행보를 지적하면서다. 예비후보 경선 이후 안 대표와의 단일화, 보궐선거 국면 등을 염두에 둔 셈이다.

그는 이날 라디오에서도 “정치인의 궤적 자체나 정체성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며 “정치를 10년, 20년 하면서 쌓아온 본인의 정체성이라는 게 있지 않나. 국민들이 기억하고 있는 모습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나 전 의원도 중도층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 보니까 중도층부터도 제가 인기가 더 많다”며 “편향성을 바라보지 않고 바라보시는 층들은 지금 과연 서울시장을 누가 하는 것이 잘할 것이냐를 객관적으로 보시는 분들이고 그런 면에서 제가 훨씬 더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의 ‘시정 능력 강점’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드러냈다. 나 전 의원은 “10년 전 서울하고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10년 전 경험이 다른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데 오히려 좀 제약도 되시는 거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시장 예비후보 경선 여론조사를 마감하고 내일(4일)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최종 낙점된 후보는 이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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