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디즈니 컴퍼니(이하 디즈니)가 연내 한국 시장을 겨냥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론칭을 위해 디즈니 코리아 조직을 개편했다. 해외 OTT 기업 넷플릭스를 비롯한 토종 OTT 기업들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입지를 세울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뉴시스·AP
월드 디즈니 컴퍼니(이하 디즈니)가 연내 한국 시장을 겨냥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론칭을 위해 디즈니 코리아 조직을 개편했다. 해외 OTT 기업 넷플릭스를 비롯한 토종 OTT 기업들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입지를 세울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뉴시스·AP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이하 디즈니)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정착을 위해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국내 OTT 시장을 잡고 있는 넷플릭스를 비롯해 토종 OTT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입지를 세울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 디즈니 코리아 조직개편… OTT 흥행 견인하나

디즈니 아시아 태평양 지역(APAC)은 지난달 26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이하 디즈니 코리아)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신임 디즈니 코리아 대표는 오상호 전 디즈니 스튜디오 사업부 전무, DTC 사업부 총괄에 김소연 전 소비재 사업부 상무를 선임했다.

오 신임 대표는 한국 내 디즈니 전략 수립 및 한국 비즈니스 전반을 총괄하며 디즈니 코리아의 지속적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맡는다. 미디어·콘텐츠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오 신임 대표는 최근까지 디즈니 스튜디오 사업부 전무를 역임하며 △국내 영화 세일즈 △배급 및 마케팅 업무 △영화 관련 업무 등을 총괄해왔다. 

김 신임 총괄은 새롭게 론칭하는 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를 포함한 국내 DTC 비즈니스 운영을 최적화하고 소비자 접점 확대를 통한 전략과 성장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는 2007년 디즈니 채널 사업부에 합류한 이후 14년간 디즈니에서 미디어 사업부 및 채널 사업부 총괄, 소비재 사업부 총괄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루크 강 디즈니 APAC 총괄 사장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디즈니플러스를 포함한 국내 사업 운영을 최적화하고 비즈니스 혁신을 이끌 인사”라며 “디즈니 코리아의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롭게 선임된 인사들 모두 디즈니가 추진하는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국내 미디어 및 콘텐츠 시장에 대한 니즈를 충분히 파악하고 있는 만큼 디즈니플러스의 성공적 론칭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디즈니 코리아는 이번 조직개편과 더불어 디즈니플러스의 시너지 효과를 보다 높이기 위해 동아시아를 배경으로 한 새로운 영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을 오는 4일 개봉할 예정이다. 지난 1월에는 영화 ‘소울’을 개봉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신작 ‘루카’ 등을 이른 시일 내 개봉할 예정이다. 

이들 신작을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제공할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극장을 찾지 못하는 관객은 물론, 디즈니와 픽사 콘텐츠의 충성 소비자 등의 유입으로 디즈니플러스 론칭 초반 분위기를 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업계에서는 내놓고 있다. 

다만 현재 국내 OTT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넷플릭스와 경쟁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도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OTT시장에서 넷플릭스 등 해외 OTT 서비스는 무려 88.2%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디즈니의 공세에 따라 가입자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넷플릭스도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리서치 컨설턴트 회사인 미디어파트너스아시아(MP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연말 아시아 내 유료 구독자수 3,200만명에서 6,600만명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넷플릭스의 경우 같은 기간 아시아 내 유료 구독자 수가 2,550만명에서 3,300만명, 수익은 24억달러(한화 약 2조7,024억원)에서 33억달러(한화 약 3조7,158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한국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 넷플릭스가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빠르게 생산해내고 있는 만큼 디즈니플러스가 현지 맞춤형 콘텐츠를 생산하지 못할 경우 이른 시일 내 입지를 확대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한국의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서의 성장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콘텐츠 제작에만 연간 5,500억원 규모 투자를 발표했다”며 “디즈니플러스가 영화 등 기존의 콘텐츠를 선보이는 방식을 선택할지 알 수 없지만 토종 OTT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은 만큼 탄탄한 전략을 구상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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