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 인기가 식을 줄 모르면서 애플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이어가고 있다. 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와 키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이 점유율 20%로 1위를 차지했다./ 사진=시사위크DB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미국 스마트폰 제조사 애플이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와 키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1월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2,196만대로, 이 중 애플이 점유율 20%로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는 17%로 2위에 그쳤으며, 중국의 샤오미와 오포가 각각 13%, 11%의 점유율로 그 뒤를 이었다.

키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의 1월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1월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중국 업체의 경우 샤오미와 오포의 1월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31% 급성장했으나, 화웨이는 무려 6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애플의 스마트폰 흥행 배경은 아이폰12 시리즈의 성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키움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아이폰12 시리즈는 지난 1월 2,000만대로 동 기간 이전 모델인 아이폰11 시리즈 대비 35% 증가했다. 아이폰 12 시리즈 중에선 프리미엄 모델인 ‘아이폰12 프로’가 전체 아이폰12 시리즈 판매량 중 58%로 가장 인기가 많았다. 

아울러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심각한 침체를 겪었던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애플은 타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비해 선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6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의 유럽시장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4,1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2%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2% 감소한 것에 비하면 크게 선방한 셈이다. 시장 점유율도 2019년 19%에서 22%로 3%p나 상승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얀 스트리야크(JAN STRYJAK) 디렉터는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12의 출시를 연기하기로 한 결정은 두 가지 성공 비결이 됐다”며 “첫째는 아이폰11 및 아이폰SE 등 타 모델이 지속적으로 판매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마침내 지난해 10월 아이폰12가 공개됐을 때는 새로운 모델이 등장함에 따라 고객들의 수요를 증가켰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실상 아이폰12는 지금까지 애플이 출시한 가장 성공적인 스마트폰 모델로, 2020년 4분기에는 애플 사상 최고의 점유율인 30%까지 이끌기도 했다”며 “아이폰12는 프리미엄 5G스마트폰 모델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독점을 거의 끝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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