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임명된 김진국(왼쪽) 신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4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오르고 있으며 사의한 신현수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단상을 내려가고 있다. /뉴시스
새로 임명된 김진국(왼쪽) 신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4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오르고 있고, 사의한 신현수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단상을 내려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최초의 검찰 출신 민정수석이었던 신 전 수석은 결국 최단 기간 임기를 채우고 물러나게 됐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신현수 민정수석의 후임으로 김진국 현 감사원 감사위원을 임명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첫 검찰 출신 민정수석이었던 신 수석은 임기를 3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후임인 김 신임 수석은 감사원 출신이다. 전임 민정수석 중에서 김조원·김종호 전 수석이 감사원 출신이었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신 수석의 후임으로 김진국 감사원 감사위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수석은 광주 전남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사법고시 29회 출신으로 변호사를 지낸 김 수석은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민정수석이었다.

이후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 상임위원,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을 거쳐 감사원 감사위원을 역임했다.

김 수석은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지만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해 수행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주변도 두루두루 잘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1일 처음으로 검찰 출신인 신 전 수석을 발탁했다. 이는 법무부와 검찰, 그리고 여당과의 갈등을 조율하기 위한 의도였다. 그러나 신 전 수석은 지난달 검사장급 인사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의 이견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이 만류했지만 사태는 커졌고, 결국 신 전 수석이 대통령에게 거취를 일임하면서 사의 파동은 일단락 된 바 있다.  

사의 파동 당시 정치권에서는 신 전 수석이 검찰 출신이라 검찰의 이해관계를 대변했고, 이로 인해 법무부와 충돌을 빚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퇴한 날 문 대통령이 신 전 수석의 후임을 발표한 것은 검찰 인사로 불거진 법무부와의 갈등을 정리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아울러 신 전 수석 임명 후 검사장급 인사를 두고 법무부, 검찰, 청와대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다시 ‘비검찰 민정수석’ 기조로 돌아선 것으로 해석된다.

신 전 수석은 “여러가지로 능력이 부족해서 (청와대를) 떠나게 됐다”면서 “떠나가더라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지켜보고 성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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