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8월 초까지 새 주인을 맞아야 한다. /뉴시스
배달앱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8월 초까지 새 주인을 맞아야 한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배달앱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 지 두 달여가 훌쩍 지났지만, 인수전은 예상 외로 잠잠한 모습이다. 1차 기한이 5개월여 남은 가운데, 최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됐던 ‘몸값’에도 물음표가 붙고 있다. 

◇ 아직 잠잠한 인수전… 몸값도 흔들?

국내 배달앱 업계 2위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지난해 말 졸지에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을 마주했다. 모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앱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인수에 나선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업계 1·2위간 합병에 따른 독과점 문제를 지적한 공정위는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려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를 매각하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딜리버리히어로 측은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공정위 결정을 수용했다.

결과적으로 우아한형제들에 밀려 ‘방을 빼야 하는’ 형국이 됐지만,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배달앱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무척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은 것이다. 유수의 인수 후보 기업들이 거론되며 몸값 또한 최대 2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후 두 달여가 지났음에도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인수전은 예상외로 잠잠하기만 하다. 지난달 초, 공정위가 딜리버리히어로 측에 조건부 승인 의결서를 공식 전달하면서 6개월의 매각 시한이 시작됐지만 여전히 ‘설’만 무성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앞서 장밋빛 전망이 주를 이루며 치솟았던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몸값과 관련해서도 하나둘 물음표가 제기된다.

우선, 배달앱 시장을 둘러싼 여러 논란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몸값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배달앱 시장이 예상보다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업주와의 상생, 배달원 고용 등 이면의 문제 또한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배달앱 수수료 문제가 논란을 일으키면서 기존 배달앱에 대항한 공공배달앱이 등장하기도 했다. 배달원 처우 문제 역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요기요의 경우 갑질 논란으로 공정위에 적발돼 검찰고발까지 된 상황이어서 이와 관련된 부담이 더 크다.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업계 상황도 몸값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변수로 꼽힌다. 

현재 배달앱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바깥활동이나 외식이 어려워지고, 포장 및 배달이 장려되면서다.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누그러지거나 종식될 경우 배달앱 시장의 성장세가 한동안 정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후발주자들이 속속 가세해 공세를 높이면서 경쟁구도 역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업계 2위인 요기요는 쿠팡이츠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시장이 코로나19 사태로 예상보다 더 빠르게 성장한 것은 맞지만,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더 많이 남아있는 시장”이라면서도 “다만, 파이가 커지는 만큼 각종 문제나 규제도 늘어나고 있고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모든 배달앱들의 미래가 마냥 낙관적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처한 상황 역시 간과할 수 없다. 반드시 새 주인을 맞아야 하고, 시한까지 정해져있다는 점은 인수에 나서는 쪽에 더 유리한 대목이다.

한편,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달 매각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1차 매각 기한은 8월초까지이며, 이 기한은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6개월 연장할 수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