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가 시장초기를 벗어나 본격적 성장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올해 통신3사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올해는 5G통신이 기나긴 ‘워밍업’을 끝내고 본격적인 성장을 목전에 두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가입자 수 증가와 자율주행 자동차, VR·AR(가상·증강현실) 등 고객 중심 서비스가, 장기적으론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등 대형 사업 분야가 시장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5G시장 분야를 이끌고 있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5G 상용화 3년차를 맞은 현 시점에서 올해 통신3사의 시장 전망은 어떨까.

◇ 5G 1위 SKT, IoT도 1위 달린다

먼저 5G사업자 중 1위를 달리고 있는 통신사 SK텔레콤의 경우, 무선통신사업자 1위답게 올해도 긍정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베스트 투자증권은 8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SK텔레콤의 연결 영업수익은 19조8,210억원, 영업이익은 1조4,85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4%, 9.7% 성장한 수치다. 

이베스트 투자증권은 SK텔레콤의 호실적 예상 요인은 5G가입자 증가폭 확대에 따른 MNO(이동통신망사업)의 안정적 성장 지속으로 꼽았다. 실제로 전체 5G가입자 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는 SK텔레콤은 5G가입자 수 증가율도 경쟁사인 KT, LG유플러스보다 높다. 지난 1월 기준 KT와 LG유플러스의 5G가입자 수는 전월 대비 각각 8.5%, 8.1% 증가했는데, SK텔레콤은 이보다 높은 8.9%의 성장률을 보였다.

5G서비스 가입자 수 뿐만 아니라 5G시장의 중심 사업 아이템 중 하나로 꼽히는 ‘IoT(사물인터넷)’도 SK텔레콤에게 올해 호재로 작용할 듯하다. 이베스트 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IoT부문 1위 사업자 자리를 시장점유율 37.4%로 SK텔레콤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5G사업자 중 1위를 달리고 있는 통신사 SK텔레콤의 경우, 무선통신사업자 1위답게 올해 5G와 IoT부문 모두 긍정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이숭웅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5G융합서비스가 본격화되고 IoT 회선의 증가폭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 차량관제 회선이, 장기적으로는 헬스케어, 에너지, 제조, 물리보안, 교통관제 등 다양한 산업과 생활 영역으로 적용처가 확대돼 통신사 수익에 의미 있는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K텔레콤은 무선 회선 증가를 이끌고 있는 IoT의 1위 사업자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IoT 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SK텔레콤의 ‘인적분할’도 SK텔레콤에게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SK그룹은 SK텔레콤을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 후 SK가 보유한 SK텔레콤 사업회사 지분을 SK텔레콤 지주회사에 현물 출자하는 인적분할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숭웅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중간지주회사 전환은 커머스, 보안, 미디어·콘텐츠 등 New Biz 사업에 대한 가치를 반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New Biz 사업을 포함한 SK텔레콤 자회사 가치를 20조원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이어 “2021년원스토어를 시작으로 ADT캡스, 11번가,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 상장을 차례로 추진하고 있어 자회사 상장과 무선통신 사업부문이 분리되는 시점에 자회사의 가치가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KT는 올해 큰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베스트 투자증권은 올해 KT의 연결 영업이익을 1조3,250억원 규모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9% 성장한 수치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 지지부진 KT, 올해는 ‘볕든다’

지지부진한 성장을 보여줬던 KT는 올해 변화의 중심에 서면서 통신3사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베스트 투자증권은 올해 KT의 연결 영업수익은 24조5,43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6%,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엔 2019년 대비 2.1%의 성장밖에 보여주진 못한 영업이익도 올해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로 봤다. KT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 예상치는 전년 대비 11.9% 성장한 1조3.250억원이다.

이숭웅 연구원은 KT가 유무선 통신의 캐시카우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엔진을 장착한 ‘디지코(Digico: 통신과 디지털의 합성어)’ 기업으로 탈바꿈해 장기간 지속된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KT의 B2B(기업간 거래) 사업 성장을 견인 중인 AI·DX(인공지능·디지털 전환) 부문의 두자릿 수 성장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KT의 AI·DX부문은 사업 매출은 5,507억원으로 지난 2019년 대비 11.8% 증가하며 KT 전체 사업 영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바 있다.

이숭웅 연구원은 “KT의 B2B사업은 AI 솔루션의 적용처를 확대하며 B2B 비즈니스 모델로 안착하고 있다”며 “DX플랫폼을 출시하는 등 ABC(AI,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B2B 사업 성장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KT는 포트폴리오 재편도 본격화 하고 있다. 최근 부실기업 정리와 함께 미디어·콘텐츠 역량 강화를 위해 KT스튜디오지니를 설립했다. 이를 기반으로 제작사, IP, 유통, 방송, 광고, OTT(온라인 동영상) 등 그룹사간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가치가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폭발적 성장을 보였던 LG유플러스는 올해도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듯 하다. LG유플러스의 올해 연결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7%, 13.9% 증가한 13조9,110억원, 영업이익은 1조원으로 예상된다. / 그래픽=박설민 기자

◇ LGU+, 5G성장에 IPTV까지 호재… 올해도 ‘지속 성장’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LG유플러스는 올해도 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이베스트 투자증권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올해 연결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7%, 13.9% 증가한 13조9,110억원, 영업이익은 1조원으로 예상된다. 

이숭웅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5G 가입자 순증폭 확대와 고가치 가입자 중심의 IPTV 가입자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유무선 사업의 외형 성장이 고르게 나타날 것”이라며 “알뜰폰 사업자들과의 파트너십으로 MVNO 가입자 증가세가 지속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호평했다

또한 U+아이들나라. 초등나라, 구글 패키지와 AR글래스, 넷플릭스 등 다양한 상품이 결합된 ‘가족 콘텐츠’도 LG유플러스의 성장에 주요 동력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넷플릭스는 20-30세대, 초등나라는 자녀를 둔 30-40세대, 구글 패키지와 AR글래스는 얼리어답터의 유입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특히 LG유플러스의 IPTV서비스인 U+ TV에서 킬러콘텐츠인 아이들나라4.0과 브라보라이프 ,

이숭웅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U+ TV의 킬러콘텐츠인 아이들나라4.0, 브라보라이프와 펫케어 스마트홈 등으로 초등연령층, 중장년층을 공략하고 있다”며 “올해도 스마트홈과 모바일을 통합하고 가구 단위의 세그먼트를 세분화할 것이다. 이는 유무선 가입자의 락-인 효과(타사의 새로운 서비스가 나와도 소비자들이 기존 이용서비스를 계속 구매하는 현상)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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