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미니스톱 매장 전경으로,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남빛하늘 기자
미니스톱이 박스 위생 불량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은 서울의 한 미니스톱 매장 전경으로,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남빛하늘 기자

시사위크=남빛하늘 기자  미니스톱 가맹점주들이 본사의 ‘배송 위생’ 상태에 대해 강하게 문제제기를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내 타 편의점 업체에서는 관련 위생에 대한 민원이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 타 편의점, 배송 위생 관련 민원 없어… 미니스톱 본사 “당사도 매일 세척해”

11일 편의점업계와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이하 한상총련)에 따르면 미니스톱을 제외한 CU·GS25·세븐일레븐 편의점 가맹점주의 배송상자 위생 상태에 대한 민원은 제기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사위크>가 해당 3개 편의점(CU·GS25·세븐일레븐) 측에 배송상자 세척 과정을 문의한 결과, 하루에 1번씩 세척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우선 CU는 물류센터 운영시간 동안 세척기를 사용해 계속해서 배송상자를 세척한다. 제품을 담기 전 근무자들이 손걸레로 한 번 더 닦는다. 일(日) 단위로 상자 점검일지를 기록하고, 센터 정기점검 시 상자 청결 부분을 평가하고 있다.

GS25는 냉장·공산품 등을 매장에 배송할 때 사용하는 배송상자에 대해 세척기를 통한 1일 1회 세척·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GS리테일 자회사 GS네트웍스에서 전담한다. 전국 센터에서 매일 세척하는 수량을 보고하고 공유하는 프로세스도 구축돼 있다.

세븐일레븐은 센터별 일 단위로 정기 세척시간(약 4~6시간)을 두고 있다. 물류작업 시 세척이 덜 됐거나 불결한 배송상자가 발견될 경우 당일 미사용 원칙 하에 사용을 하지 않으며, 재세척 과정을 거친다.

위생상태가 엉망인 미니스톱 배송상자의 모습을 접한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배송상자의 경우일 것 같다”면서도 “이 상태면 세척이 안 됐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니스톱 측은 “타 편의점 브랜드에서 하는 것처럼 당사도 매일 세척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각 물류센터에는 고압세척기가 비치돼 있으며, 회수된 오염 배송상자에 대해 매월 세척을 실시하고, 세척일지를 통해 관리·감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후·파손 상자에 대해서는 “매월 폐기방식을 통해 점포 배송에서 제외·운영하며, 연 2회 정기적인 신규 상자 공급을 통해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오염 상자는 매월 세척업체를 통한 세척 실시로 청결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파손·수선이 필요한 배송상자에 대해서는 수선 전문업체를 통해 매월 보수 진행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니스톱 가맹점주들은 “실제로 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는 입장이라고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이하 한상총련) 측은 전했다.

한상총련 관계자는 <시사위크>와 전화통화에서 “본사가 밝힌 것처럼 배송상자 세척을 진행했다면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가맹점주들이 불만을 표현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상총련 관계자는 이어 “물류센터에 고압세척기가 있다고 하는데, 고압세척기를 실제로 본 가맹점주들이 아무도 없다고 한다. 설사 고압세척기로 세척을 했다면 이런 상황은 없었을 것”이라며 “배송 상자에 라벨 스티커가 붙어 오는데 2년이 지난 상자도 있다”고 주장했다.

미니스톱 측은 <시사위크>가 ‘세척 과정을 가맹점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 있는지’ 질문하자 “물류센터 내부는 대외비 사항으로 공개가 어렵다”고 밝혀왔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9년말 기준 미니스톱 가맹점 수는 총 2,581개로, 국내 5개 편의점 업체 중 5위를 기록했다. 4위인 이마트24 가맹점 수(4,360개)와 비교해도 두배가량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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