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가 14일 발표한 ‘2020년 국내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정보보호산업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6.4%(11조8,986억원) 증가했다./ 사진=Getty images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정보보호산업도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이하 정보보호산업협회)는 14일 ‘2020년 국내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실태 조사는 국내 정보보호산업의 시장규모를 파악하고, 향후 전망 예측 등에 활용하기 위해 매년 과기정통부와 정보보호산업협회에서 진행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디지털경제 가속화로 정보보호에 대한 시장 수요 및 중요성이 상승함에 따라 정보보호기업 수는 꾸준히 증가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연평균 10.4%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내 정보보호기업은 1,283개로 전년도 1,094개보다 약 17.3% 증가했다. 이중 '정보보안기업'은 531개, '물리보안기업'은 752개로 전년 대비 각각 12.3%, 21.1% 늘었다.

지난해 국내 정보보호산업(정보보안산업+물리보안산업)의 매출 규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난해 국내 정보보호산업(정보보안산업+물리보안산업)의 매출 규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내 정보보호산업 매출 규모도 전년 대비 6.4%(11조8,986억원) 증가했다. 이중 정보보안산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8.0%, 물리보안산업은 5.7% 증가했다. 

정보보안산업의 경우 매출 순위는 △네트워크보안 시스템 개발 (8,259억원, 전년 대비 9.7%↑)△시스템보안 솔루션 개발 (5,728억원, 전년 대비 7.2%↑) △보안컨설팅 서비스 (4,854억원, 전년 대비 9.2%↑) △정보유출방지 시스템 개발 (4,596억원, 전년 대비 6.4%↑) 순으로 나타났다.

물리보안산업은 '보안용 카메라 제조(1조 3,240억원)'와 '출동보안서비스(1조 8,888억원)'의 매출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열화상 카메라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보안용 카메라 제조의 매출액이 증가(8.3%↑)했다. 생체인식 보안시스템 제조(4.4%↑), 출입통제 장치 제조(6.8%↑) 분야도 비대면 출입통제가 증가하면서 성장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환경과 재택근무 등의 확산으로 접근 제어, 가상사설망 등의 네트워크보안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정보보호산업(정보보안산업+물리보안산업)의 수출액 규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아울러 정보보호산업 수출액 역시 1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8.8% 증가했다. 이중 정보보안산업 수출액은 전년대비 19.5%(1,466억원), 물리보안산업 수출액은 8.0% 증가(1조 7,894억원)했다.

세부적으로 정보보안산업의 경우, 네트워크보안 시스템 개발이 531억원(전년 대비 46.4%↑)으로 가장 높은 수출액을 보였다. 과기정통부는 급격한 언택트 시장 성장과 함께 현지 공급업체와 협력 강화를 통해 5G망 보안, 가상사설망 등 관련 솔루션 수출 증가가 정보보안산업 수출액 증가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봤다.

물리보안산업의 경우, 매출 규모와 성장률 모두 보안용 카메라 제조와 보안용 저장장치 제조에서 높게 나타났다. 매출액은 각각 6,180억원, 6,171억원, 성장률은 11.3%, 10.2%로 집계됐다. 비대면·비접촉 확산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보안용 카메라와 방역과 관련된 출입통제 시스템의 수출 성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과기정통부 손승현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정보보호산업계도 지난 한 해 어려운 시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돼 실태조사 결과 역성장이 나올까 우려했었다”며 “하지만 디지털경제 가속화와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에 따른 보안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매출과 수출 모두 기대 이상으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는 지난 해 발표된 디지털뉴딜 전략을 기반으로 튼튼한 방역체계 구축을 위한 ‘K-사이버방역’ 정책을 지난 2월 수립했다”며 “올해도 정보보호산업이 지속성장할 수 있게 정부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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