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존재감으로 안방극장을 저격한 김여진(왼쪽)과 옥택연. /tvN ‘빈센조’
강렬한 존재감으로 안방극장을 저격한 김여진(왼쪽)과 옥택연. /tvN ‘빈센조’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최강 ‘빌런’의 탄생이다. 배우 김여진과 옥택연이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빌런을 완성, 시청자들을 제대로 매료시켰다. 코믹과 카리스마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안방극장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를 통해서다.

‘빈센조’(연출 김희원, 극본 박재범)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에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드라마 ‘왕이 된 남자’ ‘돈꽃’ 김희원 감독과 드라마 ‘열혈사제’ ‘김과장’ ‘굿 닥터’ 박재범 작가가 의기투합해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지난 2월 20일 첫 방송된 ‘빈센조’는 7.7% 평균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한 뒤, 지난 14일 방송된 8회가 평균 10.4%, 최고 12.5%까지 치솟으며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상파를 포함한 동시간대 1위에 해당한다.

‘빈센조’는 법으로는 절대 징벌할 수 없는 변종 ‘빌런’들에 맞선 ‘다크 히어로’들의 화끈한 정의 구현을 통해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허를 찌르는 반전 요소와 다이내믹한 전개가 쉴 틈 없이 펼쳐지며 안방극장을 제대로 저격했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시너지와 배우들의 열연 역시 인기 비결로 꼽히는데, 그중에서도 새롭고 신선한 매력의 빌런은 쫄깃한 긴장감을 자아내며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그리고 이 두 빌런은 김여진, 옥택연을 만나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로 완성됐다.

‘빈센조’ 속 매력적인 빌런을 탄생시킨 김여진(왼쪽)과 옥택연. /tvN ‘빈센조’
‘빈센조’ 속 매력적인 빌런을 탄생시킨 김여진(왼쪽)과 옥택연. /tvN ‘빈센조’

먼저 김여진은 자신이 원하는 바가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뤄내야만 하는 최명희 역으로 활약 중이다. 검사 출신의 변호사 최명희는 피도 눈물도 없는 인물로 모략과 공작이 특기다. 줌바 댄스를 즐기는 수더분한 모습 뒤에 악독한 면모를 숨긴 그는 자신이 점찍은 상대는 뼈도 못 추리게 만든다.

김여진은 친근감을 자아내는 경상도 사투리 억양과 뽀글뽀글한 헤어스타일과는 달리 사람의 죽음 앞에서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는 무자비한 성격을 지닌 최명희를 탄탄한 연기력으로 담아내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폭발적인 감정선부터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만 이내 참아내는 감정을 순간의 변화된 눈빛만으로 섬세하게 담아내는 등 남다른 내공으로 극의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히든 빌런’ 옥택연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그가 분한 장준우는 로펌 우상의 인턴 변호사로 사수 홍차영(전여빈 분) 바라기였지만, 실상은 한서(곽동연 분)의 이복 형이자 바벨그룹의 진짜 회장인 반전 인물. 거대한 카르텔을 만들어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려는 거대 악의 중심에 서 있다.

옥택연은 천진난만한 인턴부터 자신을 완벽한 신의 피조물로 여기는 자기애 충만한 빌런의 모습을 능청스러운 연기로 소화해냈다. 여기에 허술한 듯 해맑게 웃다가도, 한순간 차가운 표정으로 서늘한 긴장감을 드리우는 카리스마까지 준우의 극과 극의 감정선을 유연하게 오가며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지금껏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완전히 새로운 두 빌런의 존재는 ‘빈센조’를 더욱 색다르고 특별하게 빛내고 있다. 최명희와 장준우를 중심으로 빌런들의 반격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더욱 흥미진진해질 전개 속 김여진·옥택연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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