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서울’의 3,300㎡(1,000평) 규모 ‘사운즈 포레스트’ 모습. / 시사위크DB
‘더현대 서울’의 3,300㎡(1,000평) 규모 ‘사운즈 포레스트’ 모습. / 시사위크DB

시사위크=김은주 기자  지난달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 ‘더현대 서울’이 연일 화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하루 평균(주말 기준) 8~9만명이 찾고 있다고 한다. 온라인 세상도 ‘핫’하다. 오픈한 지 2주만에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된 게시물만 3만5,000개가 넘는다. 이른바 ‘인스타 핫플’로도 떠오른 것이다.

사실 ‘더현대 서울’의 인기는 예견됐다. 기존 ‘백화점’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한, 국내 첫 ‘자연친화형 백화점’의 탄생을 예고해서다. 인공폭포와 3,300㎡(1,000평) 규모 천연 잔디에 수십그루의 나무와 다양한 꽃들이 즐비한 백화점이라니,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관건은 ‘방역’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코로나 감염 및 전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더현대 서울’가 개장 이후 현재까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믿음직스러움’ 그 이상이다.

우선 ‘더현대 서울’은 그 흔한 오픈 기념 이벤트 따위를 진행하지 않았다. 통상 백화점이든 아울렛이든 오프라인 대형매장이 신규 오픈할 경우 홍보 및 집객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대규모 행사나 사은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실시한다. 하지만 ‘더현대 서울’은 이를 패스했다. 운영주체인 현대백화점 측은 앞으로도 대규모 판촉 행사나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철저한 방역을 위해 백화점을 드나드는 모든 외부 출입구에 공항 등에서나 사용되는 ‘대형 다중 인식 발열 체크기’가 설치됐다. 차량 진입로와 모든 지하 출입구에는 휴대용 열화상카메라와 안면 인식 발열 체크기가 있다. 모두 고객의 안전을 위한 조치다.

천장에 공조기를 달아 실내 환기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대면 접촉을 줄이기 위해 식당가 예약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매장 안에선 직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마스크를 벗지 말라’ ‘거리를 지켜달라’고 목 놓아 외친다.

그럼에도 고객들의 발길이 늘어나자, 현대백화점은 아예 ‘주말 자율 차량 2부제’라는 전례없는 조치를 내놨다. 정부기관이나 지자체가 아닌, 백화점에서 ‘주말 자율 차량 2부제’를 실시하는 건 사실 초유의 일이다. 자율 차량 2부제 시행으로 주말에 ‘더현대 서울’ 입차량은 이전보다 30~40% 가량 줄었다고 한다.

주말이면 ‘더서울 현대’ 주요 출입구와 모바일 홈페이지엔 교통상황판처럼 내부 혼잡도를 안내하기도 한다. 매장이 혼잡하면 고객들에게 다음에 이용해달라고 하소연한다. 백화점 스스로 고객들에게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하는 건데, 보고도 믿을 수 없는 모습에 헛웃음이 절로 난다. 정부기관이나 공익단체도 아닌 민간 기업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고객의 안전보다 우선인 것은 없다.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의 방역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더현대 서울’의 행보에 업계가 그 어느 때 보다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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