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통·식품업계의 정기 주주총회 관전 포인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를 위한 ‘신사업’ 추진과 ‘사내·외이사 선임’이 될 전망이다. /픽사베이
올해 유통·식품업계의 정기 주주총회 관전 포인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를 위한 ‘신사업’ 추진과 ‘사내·외이사 선임’이 될 전망이다. /픽사베이

시사위크=남빛하늘 기자  3월 정기 주주총회(이하 주총) 시즌이 시작됐다. 올해 유통·식품업계의 주총 관전 포인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를 위한 ‘신사업’ 추진과 ‘사내·외이사 선임’이 될 전망이다.

◇ 포스트 코로나 대비… 미래 먹거리 발굴 ‘분주’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업계 전반에 걸쳐 타격을 주며 급격한 변화를 불러 일으켰다. 이에 따라 업계는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신규 사업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먼저 신세계그룹은 사업 목적에 ‘광고업, 광고대행업, 기타광고업’과 ‘미술품의 전시·판매·중개·임대업 및 관련 컨설팅업’을 추가한다. 미술품 사업의 경우 앞서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회화, 사진, 오브제, 조각 작품 등을 배치한 ‘아트 스페이스’를 개장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사회교육사업과 평생교육업(사업장 부설평생교육시설 설치·운영, 원격 평생교육 시설)’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회사 관계자는 “온라인 문화센터 운영을 위한 사업 목적 추가”라고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자동차 운송장비 소매업’ ‘자동차 판매중개 및 대행업, 자동차관리업’ 등을 신규업종으로 추가하고, ‘전기자동차충전사업’ 등을 신규 사업·서비스로 도입한다. 오프라인 매장에 전기차 충전소를 확대·설치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사업영역 확장에 따라 ‘주류수출입업’ ‘배송대행업, 화물 운송 관련 서비스업, 화물 운송 주선업 등’ ‘통신판매중개업’ ‘보험대리점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건을 상정한다.

식품업계도 올해 주총에서 신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샘표는 사업 목적에 ‘서적의 통신판매업’을 추가한다. 회사 측은 “식품사업 등과 관련한 부가가치사업 확장 대비를 위한 것”이라고 적었다.

롯데칠성음료는 ‘기타 음·식료품 위주 종합 소매업’ ‘포장용 플라스틱 성형용기 제조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회사 측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롯데알미늄의 페트사업 일부에 대한 영업양수 안건을 심의·의결한 바 있다.

롯데푸드도 사업영역 확대예정에 따라 주총 정관 사업 목적에 ‘지방산 및 지방산유도체 제조, 판매 및 수출입업’ ‘계면활성제, 화장품 및 화장품 원료의 제조, 판매 및 수출입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지정외 폐기물 수집, 운반 및 처리업’을 추가한다.

동원그룹 계열사 동원F&B는 ‘무인판매업’ ‘자판기 운영업’ ‘떡류 제조·가공 판매 유통업’ ‘면류 제조·가공·판매·유통업’ ‘배달음식서비스업’ ‘식당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또 온라인 사업부서를 떼어내 ‘동원디어푸드(가칭)’라는 주식회사를 신설한다.

◇ 사내·외이사 ‘새얼굴’ 누구?

올해 유통업계 주총에서는 사내·외이사 선임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먼저 KT&G는 백복인 현 사장의 재선임 안건이 가장 주목된다. 백복인 사장이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될 경우 ‘KT&G 최장수 CEO’가 된다.

식품업계의 경우 농심은 신동원 부회장과 박준 부회장, 이영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신춘호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포함시키지 않아, 신동원 부회장이 차기 회장 자리에 오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풀무원은 남승우 기타비상무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남승우 이사는 현재 풀무원 최대 주주다. 또 풀무원 창립자인 원혜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올렸다. 삼양사는 김원·김량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김원 부회장은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사촌이고, 김량 부회장은 김윤 부회장 동생이다.

CJ제일제당은 김소영 CJ제일제당 BIO AN사업본부장을 새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오리온은 김홍일 전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 허용석 전 관세청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이외에 롯데제과는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BU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또 사외이사에는 김종준, 나건 이사를 재선임하고 손문기 경희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교수를 새롭게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한편 유통·식품업계의 주총 일정은 이달 △19일 롯데하이마트, KT&G △22일 샘표 △23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제과 △24일 신세계, 현대백화점그룹, 동원F&B △25일 GS리테일, 농심, 풀무원 △26일 CJ제일제당, 삼양식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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