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국내 IT 업계에 ‘ESG(환경보호‧사회공헌‧지배구조)’ 경영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ESG 경영이 기업에 대한 실질적 평가를 좌우하고 최근들어 국내 IT 기업 총수들의 책임과 영향력도 커진 만큼 이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15일 지속가능경영 강화를 목표로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이는 국내 게임 업계 중 최초다.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CSO), 정진수 최고운영책임자(COO), 구현범 최고인사책임자(CHRO)로 구성된 경영위원회에서는 엔씨의 ESG 경영 방향과 전략 수립을 담당한다.

엔씨는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미래세대에 대한 고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환경 생태계 보호 △인공지능(AI) 시대의 리더십과 윤리 등 ESG 경영 핵심 분야 4가지도 함께 공개했다.

엔씨보다 앞서 카카오도 ESG 경영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카카오는 지난 1월 ESG 위원회를 신설,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하는 등 ESG 중심의 경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ESG 위원회는 이사회 산하에 신설됐다. ESG위원회는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전략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이에 대한 성과와 문제점을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맡게 되며 김범수 의장, 최세정 사외이사, 박새롬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경영 활동의 초석이 될 ‘기업지배구조헌장’도 제정해 공표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지난달에는 홍콩계 글로벌 증권사 CLSA가 발간한 ESG 리포트에서 아시아 인터넷/소프트웨어(SW) 회사 중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 IT 기업들의 ESG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최근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 등이 변화함에 따른 것으로 풀이한다. 기업에 대한 투자를 끌어내기 위한 기준에 ESG 관련 지표 등이 다수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IT 기업들과 총수들이 국내 경제‧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차 강화되고 있는 만큼 ESG를 통해 이에 따른 책임감을 갖겠다는 의미로도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