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통상이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으면서 염태순 대표이사(사진)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신성통상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염태순 신성통상 대표가 심란한 처지에 몰렸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도 실적 성장세를 보이면서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세무조사 이슈가 불거져서다.

◇ 국세청 조사4국 투입… 특별세무조사 가능성에 들썩 

신성통상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의류 수출 사업과 의류 패션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남성복 지오지아·올젠·앤드지, SPA 브랜드 탑텐 등을 운영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성통상은 최근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는 지난 1월 말부터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최근에야 세무조사 소식이 업계 안팎에 알려지면서 관심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 세무조사가 특별세무조사일 가능성이 제기돼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에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 4국은 심층세무조사를 전담하는 곳이다. 기업의 탈세나 탈루,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이 포착됐을 때 사전 예고 없이 조사에 나서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 세무조사가 특별세무조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지는 모양새다.  

신성통상 측은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이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조사4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세무조사 배경은 알기 어렵다”며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현재로선 드릴 말이 없다”고 말했다. 신성통상에 대한 세무조사는 4월까지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강도 세무조사가 진행되는 만큼, 기업에는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된다. 자칫하면 세금폭탄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실제로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은 후 추징금을 부과 받은 기업들의 사례가 많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오너이자 수장인 염태순 대표이사의 부담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염 대표는 코로나19 악재를 맞아 경영 실적 관리에 바짝 신경을 써왔다. 지난해 신성통상은 코로나19 사태로 수출상황이 악화되자 수출사업부 직원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이와 동시에, SPA 브랜드의 탑텐 외형을 키우면서 내수 부진을 대응했다. 탑텐은 경쟁업체인 유니클로가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받는 상황을 기회 삼아 약진을 해온 브랜드다.  

그 결과 신성통상은 지난해 코로나19 악재에도 선방한 실적을 냈다. 신성통상의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회사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매출 6,359억원, 순이익 173억원, 영업이익 314억원을 시현했다.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1%, 29.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0.5%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하면 선방한 실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올해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어 시장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불거진 세무조사 리스크를 신성통상이 무사히 해소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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