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부동산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상대 후보의 부동산 의혹을 겨냥해 보궐선거 국면을 유리하게 끌고 가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 사진 좌로부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부동산 민심이 보궐선거 국면의 최대 변수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상대 후보의 부동산을 공격하는 네거티브전을 펼치고 있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부각해 선거 국면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적극적인 쪽은 더불어민주당이다. 민주당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보상 의혹’과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엘시티 아파트 특혜 분양 의혹’을 연일 공략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으로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시선을 야당으로 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해찬 민주당 전 대표는 지난 17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오 후보가 시장 되니까 자기 처가 가진 땅을 그린벨트 풀어서 36억원을 받았다”며 “그린벨트를 풀면 건폐율이 바로 60%로 올라가고, 용적률도 풀어서 5~10배 이익이 생긴다. 그걸 자기가 다 해 먹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남한테 해준 것도 아니고 자영업자”라며 “오세훈은 MB 키즈다. MB가 재벌이라면 오 후보는 소매상이지만, 심보는 똑같다”고 맹비난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오 후보를 향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도곡동 땅, 오 후보의 내곡동 땅이 상당히 유사하게 연상된다”며 “진실을 말하지 않는 이 전 대통령과 똑같다”고 힐난했다. 민주당은 오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로 고발하기도 했다.

앞서 박형준 후보의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에 대해 특검으로 압박 수위를 높인 민주당은 ‘친일 프레임’을 꺼내들며 재차 공세에 나서는 모양새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박 후보를 보니까 대마도까지 보이는 아주 뷰가 좋은 75평짜리를 갖고 있더라”며 “선거 나가려는 양반이 굳이 이걸 샀다”며 의혹을 부추겼다.

당장 국민의힘은 반발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부산시장 선거 때가 되니까 법사위에서까지 허접한 가짜뉴스를 퍼뜨린다”며 쏘아붙였다.

장외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박 후보의 집이 대마도 뷰라고 엮어서 친일 프레임을 만드려고 한다”며 “당신네 후보 집은 그러면 일본 왕궁 뷰인가? 아카사카 별궁 옆에 왜 집을 갖고 있나”라며 박영선 후보의 ′도쿄 아파트’를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이 전 최고위원은 “서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메이지 신궁이고 북쪽으로 조금만 가면 야스쿠니 신사”라며 “야스쿠니 신사 뷰인가. 본전도 안 나올 거 건드리지 말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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