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서 결제액·이용자수 무서운 증가세

넷플릭스가 지난달 결제액, 이용자수 등에서 다시 한번 최고치를 갱신했다.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을 모두 제치고 압도적 우위를 선점한 넷플릭스의 향후 성장세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시스·AP
넷플릭스가 지난달 결제액, 이용자수 등에서 다시 한번 최고치를 갱신했다.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을 모두 제치고 압도적 우위를 선점한 넷플릭스의 향후 성장세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한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토종 OTT들과의 격차는 크게 벌리고 한국 론칭이 임박한 디즈니플러스와의 입지 경쟁을 앞두고 우위 선점에 성공했다.

18일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발생한 넷플릭스의 결제 금액은 7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넷플릭스의 역대 최고 결제액으로 1년만에 3배 이상 성장했다. 

결제자 수는 50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결제자의 연령대는 20대가 43.6%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4.2%, 40대가 15.5%, 60대가 16.7%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비교적 높은 연령대인 50~60대의 결제자 수 비율이 두 자릿수라는 점도 눈에 띈다.

넷플릭스의 이용자수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국내 OTT 앱 시장 분석’리포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안드로이드 OS와 iOS 합산 기준 넷플릭스의 월사용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3% 오른 1,001만3,283명으로 집계됐다. 

일간사용자수(DAU)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1일 기준 DAU는 252만1,13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배 올랐다. 이용자들의 넷플릭스 단독 사용률은 43.4%로 2위에 오른 웨이브와 30% 이상 격차를 벌렸다. 현재 토종 OTT인 △웨이브 △티빙 △유플러스 모바일tv △시즌 △왓챠 등의 5개월간 이용자수를 모두 더할 때 넷플릭스를 따라잡을 수 있다.

넷플릭스의 독주 핵심은 콘텐츠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개봉한 ‘승리호’를 비롯해 △스위트홈 △보건교사 안은영 △킹덤 시즌2 △이태원 클라쓰 등 인기작 상영 소식에 따라 이용자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가 매달 새로운 기록들을 갱신함에 따라 디즈니플러스의 론칭 이후에도 안정적인 입지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서는 나온다. 그러나 최근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를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국 OTT 시장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현재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금지의 일환으로 일부 이용자들에게 계정 공유를 차단하기 위한 이메일 및 텍스트 코드 인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계정 공유 금지 조치를 시행할 경우 이용자수, 결제액은 다시 한번 최고치를 갱신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계정 공유를 통해 이용하던 이용자들이 디즈니플러스, 토종 OTT 등 경쟁사로의 이탈할 가능성도 높은 만큼 넷플릭스가 한국 OTT 시장 입지를 사수하기 위한 전략을 적잖이 고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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