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52회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주요 안건과 함께 △DS (Device Solution: 메모리 반도체, 시스템 등) △CE (Consumer electronics: 냉장고 등 가전) △IM (IT Mobile)의 삼성전자 주요 사업분야의 부문별 경영현황과 미래 사업 계획에 대한 발표도 진행했다./ 사진=삼성전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1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52회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는 사외·사내인사 선임의 건 등 주요 안건 투표 뿐 아니라 △DS (Device Solution: 메모리 반도체, 시스템 등) △CE (Consumer electronics: 냉장고 등 가전) △IM (IT Mobile)의 삼성전자 주요 사업분야의 부문별 경영현황과 미래 사업 계획에 대한 발표도 진행했다.

◇ 삼성전자 “올해 뛰어난 기술력 기반으로 높은 성장 보일 것”

DS부문 대표로 발표를 진행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DS 부문 경영실적은 매출 103조원, 영업이익 2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며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D램, 낸드, DDI, OLED 제품은 점유율 1위로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기남 부회장은 올해 사업 계획에 대해선 “올해는 미중 갈등, 환율 하락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겠지만, 동시에 5G·AI·IoT 등이 산업과 경제 전반에 확산되고 있어 다양한 반도체 수요의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에 메모리는 4세대 10나노급 D램, 7세대 V낸드 개발로 선단 공정에 대한 기술 격차 확대에 주력을, 파운드리는 5나노 2세대에 이어 3세대를 양산하고 3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 기술의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 LSI는 SoC(단일 칩 시스템)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하고, 픽셀 기술 차별화와 공급 역량 강화로 이미지센서 사업 1등 기반을 확보할 것이며, 디스플레이는 OLED 기반의 노트 PC, 태블릿, 전장 등 신규 응용처 확대, 차별화된 QD 디스플레이 적기 개발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 좌측부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DS, CE, IM 사업부문 발표를 진행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 고동진 IM부문장./ 삼성전자

CE부문 발표를 진행한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은 “지난해 CE부문은 매출 47조6,000억원, 영업이익 3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모두 성장했다”며 “삼성전자는 급격한 경영 환경 변화와 경쟁 심화 속에서도 TV와 냉장고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켰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비스포크, Q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험을 지속적으로 혁신을 이룰 것”이라며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기반으로 생활가전도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를 결합해 주방, 거실, 드레스룸 등 우리 삶의 공간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고 혁신적인 B2B 제품을 지속 출시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IM부문에서는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이 발표를 이어갔다. 고동진 사장은 “지난해 IM 부문은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영향으로 매출은 100조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리소스 운영 효율 제고를 통해 영업이익은 11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며 “올해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모바일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고 치열한 업계 경쟁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차별화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지속 선보이며 프리미엄 시장 내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갤럭시Z폴드 등 폴더블 폰 부문에서 슈퍼 프리미엄의 자리를 공고히하고, 디자인과 경쟁력을 강화해 폴더블 카테고리의 대중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스마트폰과 함께 태블릿, 스마트워치, 무선 이어폰, 스마트태그 등 제품군별 경쟁력 있는 라인업을 지속 선보이며 갤럭시 에코시스템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은 DS부문과 IM부문에 대해 경쟁사들과의 좁혀지는 격차, 갤럭시 노트 단종, 폴더블폰 생산량 문제 등 삼성전자에 민감하게 작용되는 이슈들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사진=삼성전자

◇ “폴더블 생산량, 좁혀지는 기술격차” 등 ‘뼈아픈’ 질문 던진 주주들

삼성전자 각 사업 부문 대표들의 부문별 경영현황 발표가 끝나자 주주들은 삼성전자의 사업계획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특히 DS부문과 IM부문에 대해선 현재 민감한 이슈인 경쟁사들과의 좁혀지는 격차, 갤럭시 노트 단종 등에 대한 질문이 줄을 이었다.

먼저 온라인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메모리 경쟁사들과의 시장 점유율 차이가 감소 중”이라며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해당 질문에 대해 김기남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1위 업체로써 압도적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기술리더십을 통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지속적으로 벌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D램의 경우 선단공정 선행확보가 핵심. 우리는 이에 대한 차별화된 기술과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며 “양산에 이를 이미 적용 중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기술을 발전시켜 선단공정 리더십을 공고히할 것”이라고 부연설명했다.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를 언제 따라잡을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김기남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는 선두업체에 비해 CAPA(Capacity: 기업의 생산 능력)가 고객 수에 비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공정 부문의 기술력은 전혀 손색없어 경쟁력을 점차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폴더블폰 생산량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주총에 참여한 한 주주는 “작년 주주총회 당시에 고동진 사장님께서는 폴더블폰의 시장성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있지만 아직 부품 수급 문제로 생산량의 모델이 일반 모델보다 적다고 했다”며 “그로부터 1년의 시간이 지났는데 폴더블폰도 일반 모델만큼 생산이 가능한가”라고 질문했다.

해당 질문에 대해선 IM부문 발표를 진행한 고동진 사장이 답변을 맡았다. 고동진 사장은 “작년에 폴더블폰의 생산량에는 디스플레이가 가장 큰 문제였지만 현재는 상당부문 해결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동진 사장은 “여전히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힌지 등 여러 부품의 성능향상이 필요해 오늘 이 자리에서 일반 모델만큼 생산이 가능하냐고 물어보신다면 그건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모든 임직원들이 노력하고 있으며, 일반 스마트폰만큼은 아니지만, 폴더블폰 제품을 원하기는 모든 고객분들게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 노트 시리즈 단종설’에 대해선 부인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여러 언론 및 IT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20이 노트 시리즈의 마지막 모델이며, 차후엔 갤럭시폴더블 시리즈가 노트의 자리를 갖게 될 것이라는 소문이 불거져 왔다.

고동진 사장은 “올해 갤럭시S21 울트라 모델에 S펜을 탑재하면서 S시리즈와 노트 시리즈의 전략 스마트폰 모델 2개를 동시에 내놓기 힘든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갤럭시노트는 10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받아온 삼성전자의 핵심 모바일 제품 카테고리 중 하나로, 내년엔 갤럭시 노트의 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갤럭시노트 팬들의 마음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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