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의 사외이사 후보를 둘러싸고 독립성 우려가 제기됐다./영풍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영풍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사외이사 후보를 둘러싸고 독립성 우려가 제기돼 이목을 끌고 있다. 

영풍은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영풍은 △연결 및 별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의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도마 위에 올랐다. 영풍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최문선 후보를 재선임하고, 심일선 후보를 신규선임 할 예정이다. 최문선 후보는 2016년부터 영풍의 사이이사로 재직 중이다. 이번에 1년 임기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그런데 최근 주총의안분석기관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최문선 후보 재선임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영풍 및 영풍 계열사 내에서 재직한 경력이 있어, 독립성이 결여됐다는 이유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에 따르면 최문선 후보는 1964년 영풍에 회사에 입사해 이사, 부사장을 역임했다. 또한 영풍의 계열사 영풍통상의 대표이사로 재직한 경력도 있다. 1999년부터 2002년까지는 영풍의 상근감사로 재직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해당 회사 또는 계열사의 전·현직 임직원으로 근무했던 사람은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고 이해충돌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반대 배경을 전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최 후보자가 고령인 점을 들어 업무에 충실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최문선 후보는 1940년생으로 올해 80세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일반적인 임직원의 정년을 상당기간 넘긴 후보자에 대해서 업무충실의 우려로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 

사외이사는 경영진을 견제·감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에 지배주주 일가와 경영진과 분리된 독립성이 주요 자질로 평가된다. 하지만 영풍은 이전에도 회사 및 계열사 출신들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매년 주총 때마다 사외이사 후보의 독립성 우려가 제기됐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사외이사로 새롭게 영입되는 심일선 후보도 독립성 우려가 제기된 상태다. 심 후보는 영풍그룹 계열사인 시그네틱스의 사외이사로 장기간 재직한 이력을 갖고 있는 인사다. 심 후보는 2015년 3월 시그네틱스 사외이사로 선임된 후, 여러 차례 연임을 거쳐 6년간 재직해왔다. 

시그네틱스는 영풍의 자회사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영풍이 시그네틱스 주식 전량(31.62%)을 손자회사인 테라닉스에 처분하면서 증손자회사가 됐다. 심 후보 역시, 영풍의 관계사에 몸담았던 이력을 갖고 있는 만큼 독립성 훼손 시비를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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