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페이스북에서 ‘컨텍스트 인식 AI’ 기반의 AR인터페이스와 AR글래스를 공개했다. 이용자가 어떤 방향으로 손을 뻗는 행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AI 기술이 적용된 디바이스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장면이 현실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사진=네이버 영화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선 미래에 발생할 살인사건 현장이 3차원 CG화면으로 허공에 구현된다. 주인공 톰 크루즈는 손에 장착된 기기를 통해 이  화면을 자유자재로 제어한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영화 속에서 등장한 장면이 현실이 될 날이 머지 않았다는 점이다.

◇ 페이스북, ‘생각’ 읽을 수 있는 AR기술 공개… “디지털과 현실 경계 사라질 것”

글로벌 IT기업 페이스북은 17일(현지 시간)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 구축을 위한 첨단 기술 전담 연구팀 ‘페이스북 리얼리티 랩(FRL)’의 혁신과 발전에 대해 소개하는 인사이드 더 랩(Inside the Lab)‘ 미디어 세션을 진행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사람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AR 기술이다. FRL 연구팀은 ‘컨텍스트 인식 AI’ 기반의 AR인터페이스와 AR글래스를 공개했다. 컨텍스트 인식 AI기술이란 상황 및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라 볼 수 있다. 즉, 이용자가 어떤 방향으로 손을 뻗는 행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AI인 셈이다.

FRL 연구팀이 공개한 ‘컨텍스트 인식 AI’ 기반의 AR기술을 적용한 모습. 컨텍스트 인식 기술을 통해 AI손목밴드는 착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이를 전류신호로 내보내 영화 속 장면처럼 허공에서도 타이핑 등 작업이 가능하다./ 페이스북

FRL연구팀이 공개한 컨텍스트 인식 AI기반 AR 디바이스는 근전도 기반의 손목형 밴드다. 해당 기기는 사용자가 손목에 착용하면, 손목 신경 신호 변화를 근전도 검사법(EMG)로 감지한다. 손목밴드는 감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세한 전류를 흘려보내 사용자가 실물 키보드가 아닌 일반 물체표면에서 타이핑을 해도 글자를 입력할 수 있는 ‘AR키보드 기술’을 구현했다.

해당 기술을 AR글래스와 연동하면 눈 앞의 허공에 가상의 모니터 화면이 펼쳐지고, 아무것도 없는 탁자 위에서 문서 작업, 웹서핑 등이 가능하게 된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묘사한 미래 모습과 똑같은 일이 현실에 펼쳐지게된 셈이다.

연구진들은 이번 AR인터페이스에 적용된 EMG기술은 1mm의 손가락 움직임까지 감지할 수 있어 정확도가 매우 높다고 강조한다. 사진은 EMG기술이 적용된 AR 손목밴드의 모습./ 페이스북

특히 연구진들은 이번 AR인터페이스에 적용된 EMG기술의 정확도가 매우 높아 미세한 손동작도 해석할 수 있어 이용자의 ‘생각’을 읽는 AR기술 구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FRL 연구팀 수석 과학자 마이클 애브리시는 “이번에 페이스북에서 개발한 EMG기술은 1mm의 손가락 움직임까지 감지할 수 있다”며 “덕분에 입력 과정은 가상 버튼을 클릭하는 것처럼 간편하고, 손가락을 움직이려는 이용자의 의도까지도 감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컨텍스트 인식 AI를 통해 팔이 닿는 거리 안에서 3D 가상 정보를 제공받으며 보다 풍부한 주변 세계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 3D 안경(AR글래스)이 함께 한다면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 사이에서 선택을 할 필요가 없는 기기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