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그래픽은 구글의 데이터 시각화 툴인 ‘플러리시 스튜디오(Flourish studio)’를 통해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입차 브랜드의 연간 판매실적 순위를 구현한 것이다. 특정 년도 또는 브랜드를 클릭하면 보다 세부적인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브랜드의 경우 복수선택도 가능하다. ‘다시보기’를 클릭하면 전체 그래프가 처음부터 다시 진행되고, 우측 아래 빨간색 아이콘 및 ‘A Flourish chart’를 클릭하면 그래프를 더 크게 살펴볼 수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바야흐로 수입차 전성시대다. 잠시 주춤했던 2019년을 제외하면, 수입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는 매년 꾸준히, 또 가파르게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수입차협회 등록대수를 기준으로 한 연간 시장 규모가 27만대를 돌파하며 코로나19 사태마저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에 <시사위크>에서는 구글의 데이터 시각화 툴인 플러리시 스튜디오(Flourish studio)를 활용해 수입차 시장의 발걸음을 되짚어봤다. 2003년부터 시작된 한국수입차협회의 수입차 브랜드별 등록대수 집계를 기준으로, 18년 치 자료를 그래픽화했다.

◇ 7년 연속 1위 BMW, 5년 연속 1위 벤츠

2000년대 초반~중반엔 독일 브랜드인 BMW와 일본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이며 각축전을 벌였다. 

2003년 유일하게 5,000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한 BMW는 2004년 147대의 근소한 차이로 렉서스를 제치며 위상을 지켰다. 하지만 렉서스는 이듬해인 2005년 54대의 더욱 적은 차이로 BMW를 추월하며 1위를 빼앗았고, 2006년에도 1위를 유지했다. 

2007년엔 다시 BMW가 1위를 탈환했지만, 2008년엔 혼다가 깜짝 1위에 올랐다. 이 시기 혼다는 2006년 3,912대, 2007년 7,109대, 2008년 1만2,356대로 판매실적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입차 업계 최초로 연간 1만대 판매를 돌파한 것이기도 했다. 다만, 혼다는 2009년과 2010년 6위, 2011년 11위로 추락하며 돌풍을 이어가진 못했다.

2009년부터는 독일차 브랜드들이 소위 ‘빅4’를 형성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특히 BMW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 연속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벤츠는 만년 2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2013년엔 폭스바겐이 벤츠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7년간 이어져온 구도에 변화가 찾아온 것은 2016년부터다. 줄곧 2위에 머물렀던 벤츠는 2016년 마침내 숙적 BMW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때부터 시작된 ‘벤츠 시대’는 지난해까지 5년째 이어지고 있다. 

2017년엔 독일차 ‘빅4’ 체제가 깨졌다. 배출가스 조작으로 적발된 아우디·폭스바겐이 판매정지 조치를 받은 것이다. 이로 인해 2016년까지 3·4위권을 굳건히 지켜오던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2017년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이 시기 아우디·폭스바겐의 공백을 꿰찬 것은 일본차 브랜드인 렉서스·토요타다. 다만, 아우디·폭스바겐의 저력은 2020년 독일차 ‘빅4’ 체제를 4년 만에 재현시켰다.

상위권을 벗어난 지점에서도 눈길을 끄는 대목들이 여러 군데 있다.

먼저, 일본차 브랜드들의 행보다. 렉서스, 토요타,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5개 일본차 브랜드는 대체로 비슷한 그래프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나란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닛산과 인피니티는 아예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볼보의 존재감이 부쩍 커진 것도 뚜렷하게 확인된다. 볼보는 2000년대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다 2017년부터 도약하기 시작하더니 2019년 6위에 이어 2020년 5위 자리까지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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