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은 ‘K-라면’이 펄펄 끓은 한 해였다. /뉴시스
지난 2020년 라면업계 ‘삼대장(농심·오뚜기·삼양식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한류 등 호재가 겹쳐 때아닌 특수를 누린 가운데, 이들 기업의 기부활동에도 관심이 쏠린다. /뉴시스

시사위크=남빛하늘 기자  지난해 라면업계 ‘삼대장(농심·오뚜기·삼양식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한류 등 호재가 겹쳐 때아닌 특수를 누린 가운데, 이들 기업의 기부활동에도 관심이 쏠린다.

◇ 농심·삼양식품, ‘코로나19 물품 후원 영향’ 기부금 액수 ‘쑥’

22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6% 증가한 2조6,398억원, 영업이익은 103.4% 증가한 1,60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 요인은 국내 주력 사업인 라면·스낵의 소비 증가와 해외 사업 성장에 따른 것이라고 농심 측은 설명했다.

오뚜기도 지난해 연결기준 2조5,958억원의 매출과 1,9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0%, 33.8% 증가한 수치다. 오뚜기 측은 “간편식 제품과 라면 성장이 가장 크다”고 전했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19.3%, 21.9% 증가한 6,485억원, 953억원을 달성했다. 삼양식품 측은 “해외 유통망 강화 전략, 주력 수출 제품 확대, 코로나19로 인한 라면 수요 증가 등이 국내외 매출로 이어지며 실적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라면의 인기는 코로나19와 한류가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강화로 외식 대신 집에서 밥을 먹는 ‘집밥족’이 나타났고, 라면으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는 수요도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 영화 ‘기생충’에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등장하면서 라면의 인기는 해외까지 전파됐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작년 연간 라면 수출액은 처음으로 6억달러를 넘기며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했다.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라면업계가 기부금에서는 다소 다른 행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 사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라면업계가 기부금에서는 다소 다른 행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 사

이처럼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라면업계가 기부금에서는 다소 다른 행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오뚜기·삼양식품 중 작년 한 해 동안 기부금 액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오뚜기, 전년 대비 액수가 대폭 확대된 곳은 농심이었다.

실제 농심의 지난해 연결기준 기부금은 19억2,967만2,000원으로, 전년(11억2,512만1,000원) 대비 8억455만1,000원(약 71.5%) 늘어났다. 농심 관계자는 <시사위크>와 전화통화에서 “작년에는 코로나19 수해 지역에 라면, 생수 등 긴급 구호품 지원이 많았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삼양식품도 작년 연결기준 기부금이 전년(7억1,475만4,000원)보다 6,857만원(약 9.6%) 증가한 7억8,332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삼양식품 관계자도 <시사위크>에 “코로나19로 추가적인 물품 후원을 진행해서 차이가 났다”고 밝혀왔다.

반면 오뚜기의 연결기준 기부금은 2019년 90억3,398만7,000원에서 2020년 67억5,603만7,000원으로, 22억7,795만원(약 25.2%) 줄었다. 2018년(75억3,056만7,000원)보다도 7억7,453만원 적은 금액이다. 하지만 3개 기업 중에서는 액수가 가장 많았다.

물론 기부금이 법적 의무사항은 아니다. 또 기부 외에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액수만 놓고 기업의 사회공헌 의지를 논하기는 다소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기부활동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연관된 만큼, 이미지 제고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지난해 기부금 액수와 관련, 오뚜기 관계자는 <시사위크>에 “2019년 대비 2020년 기부금이 줄어든 이유는 2019년에 이화여대 이화-오뚜기 직장어린이집 지원건이 포함돼서 그렇다”며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 후원, 굿윌스토어 장애인 재활지원사업 등 매년 진행하고 있는 기부활동 건수는 줄어들지 않았다”고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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