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올해 올해 미디어 콘텐츠 사업 확장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위드 KT(With KT)’ 생태계를 창출해 미디어 콘텐츠를 디지코 KT의 성장 엔진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KT 온라인 기자간담회 캡처, 편집=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디지털 플랫폼 기업(이하 디지코, Digico)’으로 변화를 선언한 KT가 올해 미디어 콘텐츠 사업 확장에 속도를 높인다. 최고 수준 빅데이터 분석 역량으로 흥행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에 핀포인트로 투자하고, 국내 제작사들과 상생하는 ‘위드 KT(With KT)’ 생태계를 창출해 미디어 콘텐츠를 디지코 KT의 성장 엔진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 구현모 “콘텐츠는 함께할 하나의 축”

KT는 2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1년 디지코 로드맵의 핵심으로 KT그룹 미디어 콘텐츠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KT는 미디어 콘텐츠 사업 전략을 새롭게 준비하는 것에 대한 배경에 대해 플랫폼 중심에서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가진 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현재 글로벌 미디어 시장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으로 인해 기존의 콘텐츠 사업자와 유료방송 사업자 간 역할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KT는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콘텐츠 제작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리지널 콘텐츠가 가입자 확보의 최전방 공격수이자 곧 플랫폼의 정체성이 되어 플랫폼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구현모 KT CEO도 “KT그룹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플랫폼은 미디어 플랫폼”이라며 “고객들의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KT의 미디어 플랫폼에서 콘텐츠는 함께 발전해 나가야할 하나의 축”이라며 사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KT는 1,300만명 정도 가입자 규모의 국내 최대 미디어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 콘텐츠 능력을 더한다면 지속적인 강력한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 KT가 가진 빅데이터, 고객기반 기술 등을 합친다면 콘텐츠 사업에서도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구현모 KT CEO는 “고객들의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KT의 미디어 플랫폼에서 콘텐츠는 함께 발전해 나가야할 하나의 축”이라고 강조했다./ KT기자간담회 캡처

◇ 스튜디오지니 중심 ‘With KT’ 

이날 KT에서 발표한 미디어 콘텐츠 사업 전략의 핵심은 ‘KT스튜디오지니을 중심으로 한 ‘With KT’ 생태계 구축’이라고 볼 수 있다.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해 KT는 KT그룹이 보유한 각 플랫폼의 가치를 높이고, 국내외 유력 제작사 및 플랫폼 사업자들과 상호 호혜적 파트너십을 맺는다는 것.

KT 스튜디오지니는 지난 1월 신설된 콘텐츠 전문 투자‧제작‧유통 법인으로 스토리위즈가 보유한 원천 IP 자산을 활용해 드라마, 영화, 예능 등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게 된다. 이렇게 제작된 콘텐츠는 스카이티브이(skyTV) 실시간 채널을 비롯해 올레 tv, 스카이라이프 등 KT그룹 플랫폼에서 1, 2차 판권을 유통한다. 

구현모 KT CEO도 “KT 스튜디오지니는 ‘KT 미디어 사업 강화를 위한 컨트롤 타워”라고 평가했다.

KT 스튜디오지니의 With KT 생태계는 ‘연결’을 핵심 가치로 삼아 △개방 △공유 △육성 세가지 측면의 콘텐츠 협력 구조로 이뤄진다. 글로벌 OTT의 제작 하청 기지로 전락할 지 모른다는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의 우려를 국내 자본과의 상생으로 해소하고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 스튜디오지니는 자체 플랫폼이 없는 순수 제작사를 비롯해 국내외 OTT, 모바일 플랫폼 기업 등과 과감하고 광범위한 협력을 도모한다. 현재 KT 스튜디오지니는 흥행 작품으로 실력을 증명한 바 있는 제작사 10여 곳을 비롯해 중소 제작사 10여 곳과 상호 ‘윈-윈’할 수 있는 개방적 구조의 협력을 추진 중이다.

기자간담회서 발표를 진행하는 KT 스튜디오지니의 김철연 공동 대표의 모습. 이날 김철연 대표는 “KT는 누구보다도 안정적으로 콘텐츠 비즈니스를 영위할 수 있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KT기자간담회 캡처

KT는 그 동안 콘텐츠 제작사의 IP를 대가로 제작비를 지원하고, 제작비 중 일부를 마진으로 주고 받아 온 업계의 일반적인 방식에서도 과감히 탈피할 계획이다. KT 스튜디오지니는 콘텐츠 수익뿐만 아니라 IP 자산 까지 제작사와 공유하며 흥행한 콘텐츠가 제작사의 실적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예정이다.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국내 창작자들의 육성에도 앞장선다. 신진 창작자와 제작사를 발굴해 올레 tv, Seezn(시즌)에서 방영될 ‘숏폼 콘텐츠’ 제작을 맡기고, 이를 토대로 향후 대작 콘텐츠까지 제작할 수 있는 ‘메가 크리에이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KT스튜디오지니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콘텐츠 흥행 성공률도 높인다는 목표다. KT는 국내 최고 수준인 1,300만 전체 고객의 미디어 시청 빅데이터를 AI기술로 분석해 흥행 예측 모델을 도출하고, 10단계의 정교한 흥행 등급으로 구성해 KT 오리지널 콘텐츠의 제작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KT 스튜디오지니는 해당 미디어 빅데이터를 이용해 장르, 배우, 소재를 구상하는 단계부터 콘텐츠별 특성에 맞는 최적의 유통 경로를 설계하는 데 적용된다.

KT 스튜디오지니의 김철연 공동 대표는 “KT가 왜 콘텐츠 제작에 나서느냐, 과연 잘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반대로 KT가 도대체 왜 여태껏 스튜디오 사업에 나서지 않았느냐고 묻고 싶다”며 “KT는 성공 여부를 가늠하기 어려운 콘텐츠 산업에서 제작자들이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누구보다도 안정적으로 콘텐츠 비즈니스를 영위할 수 있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콘텐츠 흥행 성공률도 높인다는 목표다. KT는 국내 최고 수준인 1,300만 전체 고객의 미디어 시청 빅데이터를 AI기술로 분석해 흥행 예측 모델을 도출하고, 10단계의 정교한 흥행 등급으로 구성해 KT 오리지널 콘텐츠의 제작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KT

◇ KT스튜디오지니, 2023년까지 원천 IP 1,000개 확보 계획

아울러 KT스튜디오지니는 오는 2023년 말까지 원천 IP 1,000여 개 이상, 드라마 IP 100개 이상의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외부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 인력의 영입과 육성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KT는 우선 IP 펀드를 조성하고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스토리위즈의 원천 IP 확보와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또 30여 개 타이틀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KT그룹의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제공한다. 특히 스카이티브이의 실시간 채널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핵심 대작(텐트폴, tent pole)’ 드라마를 제작하고, 시청률 순위 10위권 내 진입을 목표로 한다. 

KT 스튜디오지니의 첫 작품은 올해 3분기 내 공개를 목표로 제작 중이며 콘텐츠 제작 물량은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국내외 다양한 플랫폼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해 콘텐츠 판로를 확장할 계획이다. 

KT 구현모 대표는 “미디어는 고객들의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가장 중요한 축이며, KT가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사업 영역으로 디지코 KT의 가장 강력한 성장 엔진이라고 자신한다”며, “KT그룹 역량을 미디어 콘텐츠로 집결해 무한한 가치를 창출해내며 K-콘텐츠 중심의 글로벌 시장 판도 변화에 가속도를 붙이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