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민지 기자 그룹 소녀시대 출신 배우 권유리가 ‘보쌈-운명을 훔치다’로 안방극장에 돌아오는 가운데, 사극 연기에 첫 도전해 이목이 집중된다.
오는 5월 1일 첫 방송되는 MBN 10주년 특별기획 ‘보쌈-운명을 훔치다’(연출 권석장, 극본 김지수)는 광해군 치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생계형 보쌈꾼이 실수로 옹주를 보쌈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MBC ‘파스타’, tvN ‘부암동 복수자들’ 등을 연출한 권석장 감독이 첫 선보이는 퓨전 사극 드라마로 주목받고 있다.
권유리는 극 중 광해군의 딸 옹주 수경 역을 연기한다. 수경은 정치적 밀약으로 아버지의 숙적 이이첨(이재용 분)의 아들과 혼약을 맺지만, 첫날밤을 치르지도 못하고 청상과부가 되는 인물이다. 또 보쌈꾼 바우(정일우 분)의 실수로 인해 하루아침에 뒤바꾼 운명을 직면하게 된다. 그는 자신에게 휘몰아친 역경을 당찬 기세로 헤쳐나가는 수경 역을 단단한 연기로 그려낼 예정이다.
여기에 정일우와의 ‘로맨스 케미’는 작품에 대한 기대를 더한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진행된 대본 리딩 현장에서 눈맞춤만으로 짜릿한 스파크를 튀기는 등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였다는 후문이다. 권유리의 단아한 외모와 중저음의 목소리가 사극과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잇따랐던 만큼,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무엇보다 권유리가 배우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상황 속 ‘보쌈-운명을 훔치다’를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2007년 그룹 소녀시대 연예계 데뷔한 뒤, 같은 해 KBS2TV 일일시트콤 ‘못 말리는 결혼’으로 연기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SBS ‘패션왕’을 비롯해 OCN ‘동네의 영웅’, SBS ‘피고인’, MBC ‘대장금이 보고 있다’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다졌다. 특히 ‘피고인’에서 신입 국선 변호사 서은혜 역으로 진정성 있는 연기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2019년 ‘앙리 할아버지와 나’를 통해 첫 연극에 도전, 꿈을 찾아 방황하는 대학생 콘스탄스 역을 현실적인 연기로 소화하며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보쌈-운명을 훔치다’ 제작진에 따르면 권유리는 처음 선보이는 사극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게 수경 역을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고. 그가 이번 도전을 통해 ‘사극 여신’이란 새로운 타이틀을 거머쥐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