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 플랫폼 야놀자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이중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투자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여가 플랫폼 야놀자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이중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투자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쿠팡이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 돌풍을 일으키면서 야놀자의 기업공개 추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국내외 이중상장 검토?… 야놀자 몸값 상승할까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야놀자가 국내외 증시에서 ‘이중 상장(dual listing)’하는 방안을 금융사들과 논의 중”이라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어 “야놀자는 40억 달러(약 4조5,180억원)의 기업 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업공개(IPO) 규모와 어느 증권시장에 상장할지 등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 측은 야놀자 측이 “해외 상장과 관련된 다양한 제안을 받는 것은 사실”이라며 “글로벌 사업 운영과 솔루션 기술을 관리할 역량이 있는 선도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인만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상장 검토에 대해서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야놀자는 지난해 11월 미래에셋대우를 대표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한 뒤 국내 기업공개 절차를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다. 야놀자는 올해 상반기 중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연내 상장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의 기업 가치는 3조~5조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야놀자는 올 상반기 국내 IPO 시장을 달굴 대어 중 하나로 꼽혀왔다. 특히 야놀자의 장외주식 가격이 최근 크게 뛰면서 시장의 더욱 관심은 커졌던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야놀자가 해외 증시 상장도 동시에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최근 쿠팡의 증시 상장 선례가 해외 증시 상장 검토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쿠팡은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성공적인 데뷔식을 치렀다. 쿠팡은 상장 첫날 공모가(35달러)보다 40% 이상 높은 49.25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시가총액은 종가기준으로 886억5,000만달러(약 100조원)을 기록했다. 이에 야놀자도 해외증시에서 더 높은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하며 입성을 검토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야놀자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해외 상장 관련해서 다양한 요청이나 제안이 오고 있는 것은 사실”라며  “현재 국내 상장 뿐만 아니라, 해외 상장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놀자는 여가·여행 플랫폼 기업이다. 전 세계 100만개 이상의 숙박시설과 제휴를 맺고 예약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사업 다각화와 해외 진출로 광폭 행보를 보여 왔다. 또한 2017년부터는 호텔, 레저시설 등 여가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해 사업영역을 넓혀왔다.지난해 야놀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따른 여행산업 위축에도 매출이 순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진다. 과연 야놀자가 IPO 시장에서 또 다른 족적을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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